뜨거운 목욕을 하는 것만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수안보 온천. ⓒphoto 뉴시스
뜨거운 목욕을 하는 것만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수안보 온천. ⓒphoto 뉴시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좀 더 편하게 운동효과를 대신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희소식이 있다. 뜨거운 목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저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코번트리대학 연구팀은 반신욕, 사우나 등 뜨거운 물로 체온을 상승시켜도 빠르게 걷기, 조깅, 사이클링 등 몸을 움직이는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같은 시간 동안 뜨거운 목욕을 한 사람과 사이클링을 한 사람의 생리적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혈류의 양과 체온, 심장 박동수 등이 운동을 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뜨거운 목욕의 건강상 효능을 확인했다”며 “심혈관 건강 증진, 세포 성장 촉진, 심지어 항우울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겐 혈압 저하, 염증 감소, 혈당 조절 강화 등의 이점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뜨거운 목욕은 유산소 운동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아 지방 감소나 근육 양 및 골밀도 향상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 중강도 유산소 운동량은 주당 150~300분이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일정상 어려울 수도 있고, 약물 복용 및 만성 질환 등 신체적 제약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찰스 스튜어트 코번트리대학 연구원은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운동이 꺼려지거나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반신욕이나 사우나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운동과 뜨거운 목욕을 결합한다면 더 큰 건강 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잠들기 전 뜨거운 목욕의 효과는 기존의 다른 연구에 의해서도 몇 차례 검증된 바 있다. 2019년 미국의 건강리뷰 결과 수면 전 목욕은 수면의 질과 수면 중 혈압 유지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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