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문학

이강원. 인물과 사상사. 1만7500원

스페인을 떠나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의외의 동물을 데리고 왔다. 주인공은 긴 뿔을 가진 육중한 이베리아반도의 소 ‘롱혼’이다. 롱혼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최초의 유럽 혈통 소였다. 콜럼버스가 덩치 큰 롱혼을 배에 싣고 대서양을 건넌 것은 유럽인의 식문화와 관련이 있다. 신대륙에 정착하는 스페인 이주민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다.

동물은 인류 문명에 크게 공헌했을 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소는 인류에게 노동력과 단백질을 공급했고, 개는 인류의 사냥 도우미였다. 후각이 예민하고 발이 빠른 개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인류의 사냥 성공률은 크게 개선됐다. 낙타는 로마군과 파르티아군의 승패를 갈랐고, 판다는 1972년 미·중 정상회담 때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건국대 축산경영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농촌진흥청 등에서 일한 저자가 풀어낸 동물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사자, 호랑이, 표범, 고양이, 돼지, 수달, 비버 등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반도의 나비

주흥재 외. 지오북. 5만9000원

40년 넘게 나비를 수집하며 우리 나비의 토대를 쌓은 국내 최고의 나비전문가 6인이 함께 출간한 책이다. 279종 3759컷의 나비 표본사진과 영문해설 등을 수록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인 황모시나비 등 북한의 나비 표본사진 782컷도 들어 있다.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마크 갈레오티. 미래의창. 1만5000원

러시아는 지역적 경계나 단일한 민족 등 중심이 되는 분명한 정체성이 없는 나라다. 영국 UCL대학 명예교수로 있는 저자는 차르에서 푸틴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들이 러시아를 다스리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활용했는지를 압축적으로 풀어낸다.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이석연. 새빛. 1만7000원

‘헌법주의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쓴 회고록. 제1호 헌법연구관을 지낸 저자는 30년 넘게 헌법연구와 헌법소송에 전념하면서 30여건의 위헌결정을 이끌어냈다. 자사고 사건, 대우그룹 추징금 재심청구 사건 등 이슈에 관한 비화도 소개한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

클라이브 해밀턴. 세종. 2만2000원

중국 공산당의 조직적 해외 정치 간섭과 영향력 전략을 포착해 주목을 끈 책이다. 저자는 2016년 호주 정치인의 중국스캔들이 터진 것을 계기로 중국 이슈에 집중해 왔다. 호주에 정치 망명한 전 중국 외교관 천융린 등 다양한 인물을 인터뷰했다.

팬데믹 제2국면

우석훈. 문예출판사. 1만6000원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의 저작. 대한민국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백신이 보급되는 ‘팬데믹 제2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 일상의 경제와 산업을 바꾸는 ‘코로나 롱테일’에 대한 최초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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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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