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판미동. 1만3800원

“그림책은 얇지만 재밌고, 백과사전은 두껍지만 지겹지? 사람도 마찬가지야. 사람은 짧게 살지만 행복하기도, 오래 살지만 불행하기도 해. 이왕이면 두껍고 재밌는 책이면 좋겠지. 하지만 책 두께만큼은 우리가 정할 수가 없어.” 혈액암 판정을 받았던 저자가 어린 딸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겁에 질려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딸에게 스스로 엄마의 죽음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절망에 빠지지도 회피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픔을 다독이며 오늘을 살아내는 법을 택한다. 전직 기자였던 저자는 아이가 네 살이 되던 서른두 살에 혈액암 진단을 받는다. 2년 반 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저자는 암이라는 병보다도 불안감과 우울감이 더 괴로웠다고 회상한다. 이러한 정신적 아픔을 글쓰기로 치유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담담한 문체로 전개된다. 부모에게 불효한다는 자책도, 가족에게 짐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내려놓고 자신을 마치 막내딸처럼 아껴줘야 한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불운이 닥쳐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이 있다면 조금씩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 읽기

박정자. 기파랑. 2만원

600만원 샤넬 가방, 400만원짜리 리셀 스니커즈…. 취직이 안 된다고 난리인데, MZ세대의 명품 소비는 늘어났다. 저자는 이들의 ‘럭셔리 소비’를 분석하며, 로빈슨 크루소의 ‘비축’이 사치의 기원이라고 설명한다.

크래프톤 웨이

이기문. 김영사. 2만2000원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연 매출 1조6000억원을 넘긴 기업 크래프톤 이야기. 성공신화 뒤에 숨겨진 치열한 10년의 성장과정을 담았다. 현직 기자가 2년 동안 구성원을 인터뷰하고 사내 이메일을 읽어가며 취재한 내용을 엮었다.

우리가 쓴 것

조남주. 민음사. 1만4000원

밀리언셀러 ‘82년생 김지영’ 작가의 소설집. ‘여자아이는 자라서’ ‘가출’ 등 8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각 작품은 가스라이팅, 몰래카메라, 노년 여성의 삶 등을 다루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짚었다.

킵 샤프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니들북. 1만7000원

‘나이 먹어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말은 이제 사실이 아니다. CNN 의학전문기자이자 신경외과 조교수인 저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잘 먹고, 운동하고, 배우고, 잘 자고, 세상과 계속 교류하는 것이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앤드루 그로브. 부키. 1만8000원

인텔을 반도체 제국으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인텔 전 CEO 앤드루 그로브의 경영 지침서.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시장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하는 편집광(paranoid)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나침반 역사 속의 위인들

이강국. 북스타. 2만2000원

중국에서 근무했던 전 외교관이 펴낸 역사책. 최치원, 서희, 이승만 등 대한민국의 나침반 역할을 했던 역사 속 여덟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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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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