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시간

권경애. 천년의상상. 1만7800원

권경애 변호사는 참여연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힘을 보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경찰청 수사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수시로 교류했다. 권 변호사가 쓴 페이스북 글을 조 전 장관이 회의 자료로 쓰기도 했다. 그런 권 변호사는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조국 저격수’가 됐다. 앞서 출간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이기도 한 권 변호사는 앞서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비리를 파헤쳤다.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조국의 시간은 무법의 시간이었다”며 법치의 붕괴를 이야기한다. 검찰 개혁에 몸담았던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현장 폭로의 성격이 짙다. 저자는 “법치를 요구하는 것이 정치가 되는 세상”이라며 “합법을 가장한 독재로 접어든 정권에 대한 공적 분노”를 쏟아낸다. 검찰 개혁이라는 정치 개혁 프로그램으로 헌법 법치주의와 적법절차 원리를 바닥부터 무너뜨렸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비난의 층위를 올려 언론과 어용 지식인도 저격한다. 조작된 문서였던 ‘윤중천 보고서’를 토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성접대 받았다’는 한겨레 오보의 배경도 다루고 있다.

코로나 시대 피부도 병들고 있습니다

정진호·이동훈·이시형. 청림라이프. 1만원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 세정으로 얼굴과 손의 피부를 위협받고 있다. 마스크 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비누와 손세정제가 피부 장벽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피부과 교수 3명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길을 잇다

오쓰카 노부카즈·강맑실. 사계절. 1만2000원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인 이와나미쇼텐에서 40년을 일한 편집자와 한국 사계절출판사 대표가 11년간 주고받은 편지 모음. 동아시아 독서 공동체 형성과 출판 연대를 꿈꾼 이들은 일상의 대소사, 자연과 역사를 넘나드는 우정의 대화를 나눈다.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정재훈. 동아시아. 1만6000원

집밥을 먹으면 더 건강해질까? 사람들은 왜 ‘먹방’을 즐겨 볼까? 약사이자 푸드라이터인 저자가 음식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탐구한 결과를 펴냈다. 음식의 사회성 등 인문학적 분석을 곁들여 채끝살 짜파구리, 평양냉면 등 다양한 음식을 다뤘다.

행복한 감시국가, 중국

가지타니 가이·다카구치 고타. 눌와. 1만3800원

한강공원, 수술실, 유치원 등 사회 곳곳에 CCTV를 설치하자는 ‘감시 사회’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다. 중국은 불온한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신원을 조회 당하는 극상의 감시 사회를 살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만족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챔피언의 마인드

짐 아프레모. 갤리온. 1만6000원

노박 조코비치는 “우수한 선수 100명의 체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놀라운 결과를 만드는 건 정신력”이라고 했다. MLB, NBA 등에서 국가대표 훈련을 담당해온 스포츠심리학자가 운동선수에게서 배우는 멘탈 관리법을 정리했다.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앵거스 디턴·앤 케이스. 한국경제신문. 2만2000원

자살과 약물중독 등 불평등, 능력주의, 불공정이 가져오는 모든 죽음에 ‘절망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과 보건경제학 전문가가 함께 불평등 사회를 분석한 책. 끝에서 책은 일자리, 최저임금 인상 등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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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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