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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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현지시각)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 마을. 자욱한 연기가 하늘에 뜬 햇빛까지 가렸다. 그리스인들이 섬기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동상이 팔을 벌린 모습도 위태롭게 보인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은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로부터 약 189㎞ 정도 떨어져 있다. 20만명이 사는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그리스에서는 덥고 건조한 여름에 산불이 자주 나곤 하지만, 이번 산불은 그 규모와 심각성에서 예전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말이다. 8월 10일까지 에비아섬에서만 490㎢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면적(약 605㎢)의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그리스 전체를 삼킬 듯했던 이번 산불은 발생 9일째인 8월 11일에야 잡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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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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