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부부는 오랜 시간 식단, 활동 패턴 등 다양한 생활습관을 공유한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 남편과 아내가 종종 같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은 동·서양 부부들이 체형, 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대해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학술지 ‘동맥경화’ 저널에 실린 이 연구는 일본에 사는 부부 5400쌍, 네덜란드에 사는 부부 2만8000쌍을 조사한 결과다. 각각 도호쿠 메디컬 메가뱅크 프로젝트와 네덜란드 라이프라인 연구에서 데이터를 가져왔다.

연구팀은 두 나라의 부부들이 모두 비슷한 생활습관과 신체적 특성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대상이 된 부부들은 흡연, 음주 습관,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등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도 매우 비슷했다. 이들 수치가 높은 부부는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건강문제도 같이 겪었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부부들 사이엔 오히려 유사성이 적었다. 이런 부부들은 오히려 유사한 건강결과를 초래하는 생활방식을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적어도 결혼에 관한 한 ‘같은 깃털을 가진 새들끼리 모인다’는 서양 속담은 비교적 사실인 셈”이라며 “결혼한 부부들이 함께 건강관리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 제안했다. 또 건강을 위해 부부끼리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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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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