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로먼 마스·커트 콜스테트. 어크로스. 1만9000원

도시 서울을 생각하면 연상되는 랜드마크들이 있다. 뾰족하게 솟은 남산타워, 덕수궁을 둘러싼 돌담길과 광화문광장, 해가 진 다음에야 펼쳐지는 한강의 야경…. 큼직한 상징과 풍경이 떠오르지만, 정작 대도시 서울을 구성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99%’의 구조물이다. 깨끗하게 정비된 상하수도, 도시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시스템, 매일같이 새롭게 문을 여는 상점의 표지판 등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이 도시를 채우고 있다. 도시를 유기체처럼 바라보고 그 시스템에 집중한 동명의 인기 팟캐스트를 책으로 펴냈다. ‘어쩌다 건축 석학’이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는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숨겨진 세계에 집중해 거대한 도시 시스템을 분석한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도시의 구조물과 시스템은 인간과 도시가 상호작용한 흔적을 담고 있다. 영국 런던 주택가와 길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 철제 울타리는 2차 세계대전 때 군수품으로 쓰이던 들것을 재활용한 것이다. 런던 시내 차량 이동을 막는 용도로 도로에 정렬된 검은 기둥도 전쟁 때 쓰던 대포를 뜯어서 다시 사용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도시 그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이며, 한 시대의 문화가 오늘날 도시의 생김새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2도가 오르기 전에

남성현. 애플북스. 1만7800원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기후 재난 소식이 심상치 않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2도 이상 올라가 ‘티핑 포인트’가 발생하면 기후 재앙이 시작될 것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그전에 알아둬야 할 지구와 기후에 대해 설명한다.

작은 캠핑, 다녀오겠습니다

생활모험가. 휴머니스트. 1만4500원

거대한 텐트와 캠핑용품을 바리바리 챙겨 차에 쑤셔넣는 캠핑은 그만!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서 훌쩍 떠나는 힐링 여행인 ‘작은 캠핑’으로도 충분하다. 캠핑·여행 전문가 크리에이터가 쓴 작은 캠핑 노하우북.

데이터 과학자의 일

박준석. 휴머니스트. 1만7000원

금융·게임·스포츠·보안·의학·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데이터 과학자 11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데이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공은 당신 것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1만7000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의식 연구가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미출간 원고를 번역 출간했다. 저자는 성공의 원천이 우리가 하는 ‘활동’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고 밝힌다. 친절한 태도로 성공을 얻도록 돕는 지침서.

컨스피러시

라이언 홀리데이. 책세상. 1만9500원

인터넷 언론 고커미디어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패하고 벌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신청까지 한다. 그러나 재판의 배후에는 언론사에 불만을 갖고 있던 기업인이 있었다. 실제 사건을 음모와 진실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자유토지와 자유화폐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실비오 게젤. 클. 2만원

독일의 진보 경제학자 실비오 게젤의 생전 원고를 엮었다. 저자는 양극화의 주범은 임대료와 이자라는 불로소득이며, ‘자유토지’와 ‘자유화폐’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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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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