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환절기가 돌아왔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이 지독한 감기와 독감 등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영양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연’ 섭취가 감기, 독감, 부비동염 및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 NICM 보건 연구소의 제니퍼 헌터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로, 영양소가 호흡기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기존 연구 28개를 검토했다.

연구 결과, 경구제 또는 비강 내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식의 아연를 섭취할 경우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걸린 100명 중 5명이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Placebo)과 비교해서 경구제나 스프레이를 사용했을 때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의 회복 속도도 더욱 빨랐다.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했을 때 아연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에 비해 평균적으로 2일 빨리 증상이 나았다. 아연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 성인 100명 중 19명의 증상이 일주일이 지나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메스꺼움이나 구강 및 비강 자극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41%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단, 아연 보충제는 감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에 대해서는 큰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호흡기 감염을 관리하려는 사람에게 아연 섭취를 시도해 볼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과는 국제의학저널 BMJ 오픈(BMJ Open)에 실렸다.

필수 미량원소인 아연은 신체 면역 기능이나 염증 제거 등의 역할을 한다. 조직 손상, 혈압, 산소 부족에 따른 조직 반응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아연 1일 권장량은 10~20mg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아연이 풍부한 식품은 굴이다. 통상 굴 85g에 아연 32mg이 들어있다고 본다. 굴 85g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넘는 아연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연의 흡수율은 40% 이하로 상당히 낮아 평소 결핍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소고기 역시 아연이 풍부하다. 150g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아연의 90%를 섭취할 수 있다. 단,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골라 먹는 게 좋다. 이밖에 아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굴, 소고기, 호박씨, 귀리, 게, 검은콩, 햄프시드, 병아리콩 등이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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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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