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체형 관리와 정신적 수련을 위해 요가를 선택한다. 요가 동작은 수련자의 수준과 요가 방식에 따라 호흡 위주의 정적인 동작부터 땀이 흐를 정도로 격한 동작까지 다양하다. 건강 관리, 특히 체중 관리를 위해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플라잉 요가, 비크람 요가, 파워 요가 등 다소 공격적인 방식으로 근육을 쓰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동적인 요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격하게 몸을 쓰는 요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하버드 의과대학의 온라인저널엔 요가와 체중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요가가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글들을 소개했는데, 이들 연구에 따르면 4년 간 일주일에 한 번 30분 동안 요가를 연습한 사람들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보다 중년기에 체중이 덜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요가를 한 사람들 가운데 과체중이었던 사람들은 실제로 체중이 감소했다. 또 요가를 한 사람들은 요가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체질량지수(BMI)를 보였다. 꾸준한 요가 수행이 체중 관리 효과를 낸 것이다.

요가 동작 자체가 체내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되기도 했겠지만, 그보단 요가로 인한 ‘의식적 식사습관(concious diet)’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자기가 뭘 먹는지,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의식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는 얘기다. 한 연구팀은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의식적으로’ 식사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의식적인 식사는 먹는 행위와 긍정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배고픔의 신호와 포만감에 더 민감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요가로 인한 정신 건강 개선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지며 체중이 감소했다는 설명도 제기된다. 미국의 영양학자 케이티 브레삭 박사는 건강전문매체 잇디스에 요가와 체중감량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요가는 심신의 긴장과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난데, 이것이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등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온라인저널은 요가의 다른 효과에도 주목했다. 요가가 운동 능력과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 기사가 소개한 한 연구에선 요가를 해 본 적 없는 소규모 그룹이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180분 동안 요가를 연습한 결과 참가자들의 근력과 지구력, 유연성, 심폐건강이 향상됐다.

고혈압 위험군의 혈압을 낮추는데 요가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관상동맥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요가를 했을 때 형중 지질 프로파일이 향상됐다. 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의 과도한 혈당 수치를 낮추고 약물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이 저널은 “요가가 ‘혈압조절에 관여하는 압력수용기(baroreceptor)’의 민감성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요가를 통해 우리 몸이 혈압의 불균형을 감지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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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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