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더숲. 1만6000원

일에 치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은퇴하고 빵집이나 할까?’ 일본의 와타나베 이타루씨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31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유동인구 1만명도 안 되는 산골마을의 낡은 가옥에다 아내와 빵집을 차린 것이다. 빵을 부풀리는 효모까지 야생 유산균을 직접 배양해 사용하는 등 정성을 다했다. 찐 쌀을 죽통에 넣어놓고 누룩 균이 내려앉기만을 기다리는 일은 고역이지만, 그렇게 탄생한 빵은 비교할 수 없이 풍부한 향과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인기였던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후속편. 8년 후 새로운 시골마을로 옮겨온 부부는 천연 효모를 통한 수제 맥주 제조에 도전한다.

누룩 균은 주변 환경에 무척 예민해 자칫하면 그냥 곰팡이가 되어버린다. 공방 위생, 재료, 장인의 기술 등은 물론이고 쌀을 씻어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명절에 방문객이 많이 다녀가 배기가스가 생기면 균에 곰팡이가 피고, 연애 문제로 괴로워하던 직원이 만진 반죽은 흐물흐물해져 부풀지 않는다. 12년째 균만 바라봐온 저자는 “작은 생명체의 행동이 온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김호진. 위즈덤하우스. 1만3800원

모든 것이 박제되는 시대, 어떤 관심을 지워내는 사람이 있다. 온라인 평판관리업체 대표인 저자는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된 미성년자, 리벤지 포르노를 유출하겠다는 협박에 고통받는 피해자의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워준다.

궁극의 질문들

김낙우 외. 이명현 엮음. 사이언스북스. 1만9500원

‘어디부터가 물질이며, 어디부터 생명인가?’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은 몇 도인가?’ 19명 과학자가 각자 분야의 최전선에서 던지는 질문들은 철학적이고 정치적이며, 인간적이다. 우주와 생명, 미래와 지구에 대한 모든 ‘궁극의 질문들’.

ESG 투자의 시대

송주형·최진석·전홍민. 북오션. 1만8000원

기업의 ‘그린 워싱(친환경 이미지만 내세우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은 ESG 트렌드에 대한 불신을 보여준다. ESG경영은 정말 필요할까? 과연 경영 효과는 있을까? 3명의 ESG 전문가들은 “고민하지 말고 ESG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지은. 정한책방. 1만6000원

함경북도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다가 탈북해온 저자는 한국에서 다시 한의사가 돼서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이 아름다운 이유로 단연 ‘선택할 자유’를 꼽는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지탱하는 ‘선택’에 대해 얘기한다.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김범준. 다산에듀. 1만5000원

대화법에 대한 책을 펴내고 대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일해온 저자는 정작 집에서 ‘불통 왕’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뼈저리게 후회했던 경험 등을 통해 터득한 소통법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피크 퍼포먼스

브래드 스털버그·스티브 매그니스. 부키. 1만6800원

누구나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사무실, 경기장, 학교 등에서 늘 ‘어제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만, 지나친 압박은 번아웃으로 이어진다. 이에 저자는 스트레스와 휴식의 ‘최적점’을 찾을 때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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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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