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몰려온다

제프 구델. 북트리거. 2만1000원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욕시를 강타했을 때, 물바다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맨해튼 저지대를 걷던 저자에게 문득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만약 홍수가 이 도시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스트강이 아니라 대서양이 밀려들어와 그대로 머무른다면?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바다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12개국을 탐사하며 해수면 상승에 따라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 취재했다. 상습 침수를 겪는 운하도시 베네치아, 매년 18m씩 해안선이 잠식되는 알래스카의 원주민 마을, 해수 침투로 식수 및 토양 염류화 문제를 겪는 마셜제도…. 전 세계를 돌아 저자가 내린 결론은 “어느 쪽이든 간에 물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이 실재하는지를 놓고 토론이 벌어질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책은 해수면 상승은 기정사실이며, 기후변화에 대한 긍·부정적 가치판단보다도 현실적인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정치적 시간은 이미 지질학적 시간보다 뒤처졌다”며 당장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강원랜드 이야기

홍춘봉. 지식과감성. 1만5000원

강원도 정선군의 대규모 카지노 강원랜드에 대한 모든 이야기. 폐광촌 주민들이 참여해 카지노를 세운 것부터 채용비리의 온상으로 추락하기까지, 23년 강원랜드를 출입처 삼아온 기자가 취재해온 역사와 이야깃거리를 한데 엮었다.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는 어떤 계층의 ‘외로움’을 사회적 현상으로 만들었다. 소외된 계층은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소셜미디어(SNS)에 몰두했으며, 비대면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공격하는 ‘고립의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했다.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 동아시아. 1만6000원

‘위드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코로나19는 대유행병인 팬데믹에서 주기적 감염병인 엔데믹으로 전환됐다. 급변하는 바이러스와 백신, 앞으로 다가올 질병의 세계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과학자들의 시선에서 간추려 정리했다.

나는 국대다

김연주·김민규·신인규. 21세기북스. 1만9800원

지난 6월 국민의힘 대변인을 뽑는 선발 토론 배틀에 참여했던 김연주·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김민규 인천국제고 3학년의 대담집. 50대·30대·10대의 보수정당 논객들이 공정, 청년, 젠더갈등 등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한다.

2030 극한경제 시나리오

리처드 데이비스. 부키. 2만2000원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공을 거둔 도시,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의 실패를 겪은 ‘극한’의 9개국 도시에서 저자는 인간 사회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탐구했다. 초고령·초디지털·초불평등의 최첨단에 있는 일본 아키타 등 도시에서 미래를 전망한다.

왜 그는 더 우울한 걸까?

조너스 A 호위츠. 책사람집. 1만5000원

우울이라는 감정은 다양한 증상의 정서적·신체적 증후군이다. ‘우울감을 멈추는 방법’이라는 원제에 충실한 책은 우울감을 뇌과학, 심리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에서 조명하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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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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