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최첨단 가족

박혜윤. 책소유. 1만6000원

능력 있는 배우자, 희생적인 부모, 은혜에 보답하는 자녀…. 과연 아직도 ‘좋은 가족’의 기준일까? ‘1인 가족’ ‘비혼’ ‘졸혼’ 등으로 가족 해체의 다양한 유형이 곳곳에 나타나는 이 시대에 저자는 전통적 가족관계가 유효한지 반문하고 있다. 나아가 희생과 헌신, 보답이라는 거래적 가족관계를 넘어서 이제는 새로운 개념의 가족공동체를 꾸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가족 안에서도 개인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원시 부족민과 같은 가족관계, 아이는 아이의 삶을 살고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사는 양육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저자는 미국 시골의 이동식 주택에서 두 아이와 남편과 살며 흔한 4인 가족과는 사뭇 다른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저녁식사 대신 온 가족이 수시로 통밀을 갈아서 만드는 빵으로 식사하고, 부모·자식 할 것 없이 끝장 볼 때까지 싸우고, 그러면서도 ‘운명 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저자는 이 ‘최첨단 가족’의 궁극적 목표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녀가 훗날 도덕과 예의 때문에 의무감으로 노부모를 찾는 게 아니라, 가족과의 자발적인 소통을 필요로 해 자연스레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곰출판. 1만7000원

19세기 과학자 데이비드 조던은 평생을 바쳐 생명체들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잇따른 화재와 대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표본과 1000종의 물고기를 잃었다. 그럼에도 파괴와 상실을 이겨내고자 한 과학자에 대한 논픽션 회고록.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세라 블래퍼 허디. 에이도스. 2만5000원

인류는 어떻게 유인원과 구분돼 진화할 수 있었을까? 영장류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는 혁명적 육아 방식에 진화의 열쇠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공동체를 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사진사

박주석. 문학동네. 5만5000원

한국 사진의 역사를 담은 일대기. 조선시대 제국의 시선을 담은 사진을 거쳐 광복 직후, 그리고 생활주의리얼리즘 시대까지 이르는 한국의 사진사(史)를 다큐멘터리처럼 실었다. 한국 사진의 아키비스트인 박주석 교수가 썼다.

근력 운동의 과학

오스틴 커런트. 사이언스북스. 1만9900원

새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목표는 단연 건강이다. 피트니스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근력 운동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준다. 근력 운동의 응용 동작을 인포그래픽과 함께 설명하며 건강하게 근력 키우는 법을 설명해주는 책.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리베카 솔닛. 창비. 1만7000원

‘맨스플레인’ 현상을 비판하며 페미니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집. 미투 운동, 문화계 젠더 문제, 낙태법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가한다. 저자는 현안을 누구의 목소리로 말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 관상, 기술

김영한. 쌤앤파커스. 1만6000원

카카오 김범수 의장, 네이버 이해진 GIO의 외모를 보면 각각 재무 성과와 경영 방식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교수가 있다. 21세기에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김영한 성균관대 교수는 외모와 행동 등 비정형 데이터에서도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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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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