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역사

마틴 반 크레벨드. 현암사. 1만8000원

점이나 운세를 믿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내일은 비가 올지 맑을지, 내년은 경기가 좀 나아질지, 어떤 주가가 오르고 내려갈지, 지긋지긋한 팬데믹은 언제 끝날지….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왔고, 집단과 국가 차원에서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마틴 반 크레벨드 교수는 인간의 필수적 행위인 예측에 주목했다. 저자는 고대 샤먼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 예측에 사용한 기법들을 하나하나 훑으며, 예측 행위가 인간의 사고와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한다. 샤머니즘 사회의 예언자, 아랍의 꿈 해몽가에서 시작한 예측 기법은 하늘의 움직임을 관찰해 지금을 분석하는 점성술을 지나 트렌드 분석, 통계 모델링까지 발전해왔다. 그 결과 통계적인 가능성을 계산하는 확률적 예측 성공률은 분명히 높아졌다. 그러나 저자는 ‘누가 사고를 당할지 당하지 않을지’까지 내다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이라고 덧붙인다.

창업가의 답

성호철·임경업. 포르체. 1만6800원

당근마켓, 오늘의집, 뉴닉, 퍼블리…. 유니콘이 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스타트업 대표 12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성공하고 나서 미화된 창업가의 회고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콘텐츠 바이블

조 풀리지. 세종서적. 1만8000원

넷플릭스,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 핵심은 콘텐츠다. 2000년대부터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개념을 확립해온 저자가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법을 7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미중 패권경쟁과 한국의 생존전략

유용원. 플래닛미디어. 2만원

1993년부터 국방부를 출입한 현직 최장수 국방 전문기자이자 최초의 군사 전문기자가 과거 쓴 글들을 편집해 엮었다.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미·중 패권경쟁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이에 대응할 한국의 생존전략을 논의한다.

K-방역은 없다

이형기 외 15명. 골든타임. 1만9500원

의과대학 교수, 기술대학원 연구원, 변호사, 자영업자, 고등학생 등 K방역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부제는 ‘코로나 징비록’. 지난 일을 징계해 뒤에 근심을 삼간다는 ‘징비’의 뜻처럼 K방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이용한. 문학동네. 1만7800원

어느 한적한 시골, 길고양이들에게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이 있다. ‘냥식당’ 셰프 이용한 시인이 앞마당에 ‘아무나 먹으라’며 고양이 밥을 놓은 게 시초다. 적당한 거리에서 고양이들을 따뜻하게 관찰해온 13년 기록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세계 속의 길

V S 나이폴. 민음사. 1만7000원

노벨문학상, 부커상을 받은 V S 나이폴이 생전에 썼던 자전적 소설이 국내 출간됐다. 카리브해 영국령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부모 아래 태어난 저자는 제3세계 주민의 눈으로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를 지나는 20세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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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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