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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6호]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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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이재명의 언어

정장열  편집장 

2016년 말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를 시장 집무실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 시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율을 따라잡으며 문재인 후보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오른 직후였습니다.
   
   처음 만나본 정치인 이재명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을 쓰고도 남을 만한 인생 역정도 남달랐고, 특히 명료한 말과 자신감이 돋보였습니다. 그 스스로도 당시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인들이 쓰는 애매모호하고 현란한 언어를 ‘기만’이라고 규정하면서 쉽고 명료한 언어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머슴인 정치인들이 주인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나보고는 막말한다고 하면 웃긴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시 성남시를 둘러싼 이슈 중 하나인 모라토리움(지불유예)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설명했습니다.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정도로 성남시 재정이 진짜 열악했는지 비판의 시선이 계속 따라붙는 사안이었지만 그는 부채가 7285억원이나 됐던 파산 상태의 시정을 물려받아 모라토리움 선언 후 3년6개월간 살림을 아껴 현금으로 4572억원의 부채를 청산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는 “토목공사 등에서 매년 예산 7%를 아껴 빚을 갚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라토리움까지 선언한 지자체에서 어떻게 무상 복지 정책을 확대할 수 있는지 캐물었지만 역시 명료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여러 복지 정책들을 시행 중인데 이걸 다 합해봤자 시민 한 사람에게 10만원 정도 더 쓴 셈이다. 성남시 전체로는 900억원 정도 된다. 만약 이 수치를 나라 전체에 대입하면 5조원 정도 더 쓰자는 말인데, 이건 국가 전체 예산의 1%에 불과하다. 정성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숫자에 밝고 자신감 넘치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이었을 겁니다. 2015년 사업공고가 나고 시행사가 선정돼 2018년 말 첫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아마 당시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에 대해 물었어도 이 시장은 자신의 최대 치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겁니다. ‘민간사업자가 개발이익을 100% 가져가는 것을 막고 5500억원 상당의 이익을 성남시로 환수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이라는 게 지금 대장동 의혹을 정면돌파하는 이 지사의 가장 중요한 논리입니다.
   
   하지만 최대 암초로 등장한 대장동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차기주자 이재명의 말은 이전처럼 명료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대중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화천대유 대주주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이 왜, 어떻게 대장동 개발로 투자금의 1000배 수익을 올렸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기 때문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만 강조해서는 동문서답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또 민간업자들이 대장동에서 거둔 천문학적 수익은 땅값이 오른 덕분이라는 해명만으로는 이례적인 수익배분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습니다. 특히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그토록 비판했던 기성 정치인들의 언어를 닮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이제 민주당 지지자들, 특히 차기주자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돌파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재명 지사가 이전처럼 쉽고 명료한 언어로 대장동 의혹에서 벗어날지 지켜보려 합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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