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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인간·로봇 합동작전 ‘멈티’ 미래전 대세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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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639호]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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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인간·로봇 합동작전 ‘멈티’ 미래전 대세로 떠오르다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 미 공군은 최근 F-22 및 F-35 스텔스기들이 무인 전투기 ‘발키리’와 함께 비행하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 시험을 실시했다. photo 미 공군
‘전장에서 정찰 임무를 부여받은 LAH(소형무장헬기) MUM-T(멈티· Manned-Unmanned Teaming, 유·무인 복합운용체계)가 LAH의 호위를 받으며 임무 대상 지역으로 이동한다. LAH MUM-T는 언덕이나 산 뒤에 숨어서 표적 지역으로 무인기를 발사한다. 발사된 무인기는 적군 위협 지역 상공을 선회하며 정찰해 좌표를 확인하고 군단 지휘소에 알린다. LAH MUM-T는 지상부대의 적진 침투 없이 주요 표적과 좌표로 정밀타격하고 복귀한다.’
   
   지난 11월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미래 전장 시나리오 중 하나다. KAI는 당시 전시회에서 수리온 기동헬기와 소형무장헬기(LAH)에 무인기를 결합한 MUM-T, 일명 ‘멈티’ 개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KAI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수리온과 LAH 등 유인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사하면, 무인기는 지시된 임무에 따라 정찰을 통한 탐색·구조 임무는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탄두를 이용해 주요 표적들을 자폭 공격할 수도 있다. LAH가 활용할 소형 자폭 무인기로는 이스라엘 IAI의 ‘미니 하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MUM-T는 조종사의 생존력을 높이면서도 정확한 좌표에 정밀타격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등 저비용·고효율로 폭넓은 전술적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찰과 타격 임무 외에 부상당한 병력 구출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적군 지역 내 아군 부상병이 고립되고 통신마저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방에서 대기 중인 수리온 MUM-T가 소형 드론 여러 대를 발진시킨다. 수리온에 탑승한 무인기 통제사가 이들 소형 드론을 실시간 제어한다. 소형 드론이 부상병을 찾아내 위치를 알려주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수리온 의무후송 전용헬기가 구조 지점으로 긴급 출동해 환자를 구조하고 수리온 MUM-T는 임무를 완료한 후 복귀하는 방식이다. 또 무인기를 조종하는 통제사의 조종을 통해 무인기에 장착돼 있는 탄두를 이용, 자폭을 통한 표적 직접 타격도 가능하다. MUM-T는 이 밖에도 재난상황, 산불대응, 민간구조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무인 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은 대표적인 MUM-T 사례로 꼽힌다. 작전 지역에 아파치가 도착하기 전 그레이 이글이 먼저 도착해 작전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아파치에 전송한다. 그러면 아파치는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직접 작전 지역에 침투할 것인지, 후방 지역에서 공격할 것인지 등 작전계획을 미리 세워 보다 안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상표적을 공격해야 할 경우 전송된 표적정보를 토대로 아파치가 직접 공격하거나, 아파치가 위험한 지역이라면 무장을 장착한 그레이 이글이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 이는 조종사의 생존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비싼 아파치의 손실을 막아 전쟁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우리 육군도 36대의 최신형 아파치 가디언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무인기들과는 연동이 되지 않아 아직까지 MUM-T 작전능력은 없는 상태다.
   
   MUM-T 작전개념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미 공군이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중요한 표적에 대한 공격 성공률을 높이려고 도입했다. 당시 미 공군 AC-130 대지 공격기와 프레데터 무인 정찰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링크를 적용해 유·무인 복합운용 작전을 실시했다. 프레데터는 센서를 통해 촬영한 영상 자료를 AC-130에 실시간으로 전송했고 AC-130은 이 영상 자료를 토대로 중요 표적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의 MUM -T도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지난 12월 16일 미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는 저가형 무인 전투기인 XQ-58A ‘발키리’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F-35 ‘라이트닝Ⅱ’와 함께 비행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이날 시험은 XQ-58이 F-22와 F-35의 통신을 제대로 중계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향후 발키리는 강력한 방공망 지역에 F-22 및 F-35보다 앞장서 들어가 정찰을 하거나 레이더 및 방공무기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에 따라 수리온 기동헬기에서 소형 무인기들이 발진하고 있는 개념도. photo KAI

▲ 주한미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 공격기(오른쪽)는 현재 운용 중인 대표적 MUM-T 중 하나다. photo 미 공군

   美 ‘유령함대’ 추진
   
   미 보잉사와 호주 공군도 ‘로열 윙맨(Loyal Wingman)’이라는 무인 전투기를 공동개발 중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충성스러운 호위기라는 의미다. 이 무인 전투기는 인공지능(AI)이 제어하고, 다른 항공기와도 팀으로 작전할 수 있다. 전방 상황을 정찰감시할 뿐만 아니라 적과 교전도 해 유인 전투기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위협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커 유인 전투기보다 가격이 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MUM-T는 하늘, 즉 항공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바다에선 이지스함 등 유인 전투함과 무인 수상정, 중대형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 등이, 땅에선 유인 차량과 지상로봇이 유·무인 ‘연합작전’을 펴게 된다. 미국이 중국에 대응해 추진하고 있는 ‘유령함대(Ghost Fleet)’ 계획도 MUM-T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남중국해 등에서 미 항모 전단 등 미 수상함정들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DF-21D, DF-26 등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들이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소형~대형 무인 함정들로 구성된 유령함대는 최전선에서, 기존의 미 항모 전단 등은 그 후방에서 작전을 하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령함대가 먼저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폭격기와 함정 등에서 발사된 대함 순항미사일 등과 교전을 벌이게 된다. 유령함대가 중국의 상당수 목표물을 파괴한 뒤 교전 과정에서 약화되면 그 후방에 있던 항모 전단 등이 전방으로 이동해 중국군 목표물들을 완전히 무력화한다는 것이 미 해군의 전략이다.
   
   지상무기의 경우 유인 장갑차가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이나 전투로봇을 조종해 지뢰 또는 급조폭발물(IED)을 제거하거나 교전을 하게 된다. 우리 육군도 차륜형 장갑차와 다목적 무인 차량(쉐르파)의 MUM-T 시범을 보인 적이 있다.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다목적 무인 차량은 원격조종으로 위험한 교전지역에도 들어가 전투를 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MUM-T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방사청과 국방부, 각군 모두 현실로 다가온 MUM-T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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