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뮤니티의 정체성은 대문(사이트에 처음 접속하면 나오는 화면) 게시물이 보여준다. 펨코는 ‘포텐 터진 게시판’이 대문에 가장 먼저 뜬다. 반면 뽐뿌는 제일 먼저 뜨는 게시판이 ‘쇼핑몰 특가모음’이다.

뽐뿌는 쇼핑 정보를 비롯해 휴대폰 구매 정보, 제품 사용기 등이 공유되는 국내 최대 쇼핑 정보 커뮤니티다. 평일 오후 기준 1만5000명가량이 접속한다. 휴대전화 판매 관련 정보를 모은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유머갤러리’ 등 여러 게시판이 생기면서 사회 각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종합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기준 뽐뿌 이용층의 72.56%는 남성이고 27.44%가 여성이다. 이용 연령층은 25~34세가 31.8%로 가장 높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게시물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지만 게시물을 올리거나 추천·비추천 등의 활동을 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신조어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뽐거지’다. 가격과 성능을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넘어 지나치게 가격을 따지는 이용자들을 비하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뽐뿌 이용자들을 비하하는 뜻이 있어 커뮤니티 내에서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뽐뿌 온다(어떤 물건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신조어 역시 이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뽐뿌 이용자들은 이 커뮤니티의 성향이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전과 이후로 갈린다고 말한다.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주로 모였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 관련 정보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은 줄어든 반면 정치 자유게시판과 유머게시판 등이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뽐거지’ ‘뽐뿌 온다’ 신조어 제조기

뽐뿌 이용자들은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 등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현재의 뽐뿌는 강한 친문 지지 성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펨코의 ‘포텐 터진’ 게시판에 해당하는 ‘HOT 게시글’과 ‘인기 게시글’의 경우 10월 23일 오후 3시 기준 130개 중 31개가 친문과 여당 지지 성향 정치 관련 게시물이었다.

최근의 뽐뿌 이용자들은 정치 자유게시판 글을 추천하는 비중이 높다. 정치 자유게시판은 정치 관련 글뿐만 아니라 모든 글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인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공격하는 게시물이 많은 추천을 받는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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