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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1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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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뮬란’ 출연 제트 리 “세상은 용감한 여성들을 원한다”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2020-08-17 오후 4:41:11

디즈니의 유명 만화영화 ‘뮬란’의 동명 실사영화에서 중국 황제로 나온 리롄제(57·이연걸)를 만났다. LA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리롄제는 나이가 들어 전성기 무술 액션 스타의 활기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대신 무술 스승처럼 의젓해 보였다. 그는 무술 동작 같은 제스처와 함께 유머를 섞어가며 서툰 영어로 질문에 대답했다. 영화에서 리롄제는 시종일관 근엄하게 나오다 마지막에 잠깐 무술 실력을 보여준다. 뮬란 역은 리우이페이(33·유역비)가 맡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간다. 이 영화는 당초 미국에서 지난 3월 27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지연되다가 오는 9월 4일 디즈니의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나간다.
   
   - 뮬란의 칼에는 ‘충’ ‘용’ ‘진’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당신의 칼에는 어떤 글자를 새기고 싶은가. “뮬란의 칼에 새겨진 그 글자들 외에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네 번째로 새겨진 글자 ‘효’가 내겐 가장 중요하다. 가족에 대한 헌신이라는 뜻을 지닌 이 글자는 중국 사람들이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문화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국가에 대한 ‘충’이다. 디즈니와 니키 카로 감독은 영화에서 이 네 글자를 뮬란을 통해 진실하게 대변하고 있다. 나는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의 액션만을 즐기기보다 이 네 글자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이 네 글자는 21세기의 뮬란을 상징한다고 본다. 국적과 관계없이 우린 모두 국가와 문화와 가족에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충성하면 그것은 결국 자신을 돕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이 밖에도 젊은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에게 진실하고 용감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들은 장차 세상의 지도자들이다. 젊은 여성들을 특히 강조한 것은 앞으로 우리들의 삶을 돌보는 데 보다 많은 젊은 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엔 남자 영웅이 너무 많다. 우린 균형이 필요하다.”
   
   - 영화계에서 은퇴하려 했다가 이 영화로 컴백한 이유는. “은퇴한 것은 아니다. ‘리롄제’를 만들어준 사람들, 즉 중국 사회에 보답하려고 2004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재단을 마련하고 기부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하는 일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더라. 어려움도 많았으나 이젠 그 뜻이 받아들여져 기부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기금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1700만명에게 도움을 주었다. 나는 앞으로 20편의 영화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하는 봉사활동이 내 삶의 ‘큰 영화’다. 난 처음에 이 영화의 출연을 거절했다. 다 아는 얘기를 왜 또 영화로 만드느냐는 생각이었다. 모두가 즐길 새 ‘뮬란’을 만들 수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15세인 내 딸이 자기를 위해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뮬란의 군 지휘관으로 나온 전쯔단(견자단)에게 ‘출연에 응했느냐’고 물었다. 그가 ‘생각 중’이라고 하기에 ‘결정되면 알려 달라’고 부탁했더니 얼마 후 그도 ‘자기 딸이 원한다’고 대답을 해왔다. 다음 세대인 딸들 때문에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주 기쁜 일이 됐다.”
   
   -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가 중국에서 당분간 개봉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늘 보다 큰 것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게 있어 모든 것은 다 정상이다. 우린 때로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아름답고 정상적이요 좋은 때를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이 영화만이 아니라 다른 영화들도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개봉이 지연되고 있다. 감독과 제작진과 함께 이 영화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족하다. 결과는 ‘좋다, 나쁘다, 그저 그렇다’로 판단 나겠지만 그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개봉되든 내일 개봉되든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된다. 그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 영화와 자선활동 외에 또 다른 무슨 일을 하나. “난 지난 20년간 불교에 전념했다. 특히 지난 10년간은 혼자 지내는 때가 많았다. 30일 동안 산에서 아무도 안 만난 적도 있다. 작년에는 6개월간 혼자 앉아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몸과 육체와 정신은 과연 분리된 것이냐 아니면 함께 일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우주의 섭리와 지구에서의 나는 무엇이냐를 물었다. 이것이 나의 예술이고, 요즘의 리롄제다. 연민과 사람들과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그들이 행동하면 나도 그렇고 그들이 고통받으면 나도 고통받는다고 느낀다. 나는 여전히 내가 무엇을 뜻하는지 묻고 스스로를 발견해가고 있는 중이다.”
   
   - 전투와 무술 액션 장면이 장관이던데 그에 대해 얘기해 달라. “내 역은 간단해 액션이 필요한 대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됐다. 그러나 앉아서도 국가를 걱정하는 왕의 감정을 어떻게 나타낼지에 대해 감독 카로와 상의했더니 그가 나더러 ‘당신은 리롄제가 아니라 왕이니 근엄하게 앉아 있으면 된다’고 했다. 연기를 안 해도 된다니 좋은 소식이었다. 그래서 포스터에서처럼 점잔을 빼고 앉아 있었다. 카로가 내게 한 가지 부탁한 것은 뮬란을 친딸처럼 대하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따스한 느낌을 느꼈다. 그래서 뮬란을 딸로 삼고 가족에 대한 헌신의 중요성을 일러주었다.”
   
   - 중국의 유명한 배우들 중 당신을 비롯해 리샤오룽(이소룡)과 청룽(성룡)과 량쯔충(양자경) 같은 사람들이 다 무술 대가들인데 이것은 중국에서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가. “1974년 내가 11세였을 때 미국에서 쿵후 시범 초청을 받아서 갔다 왔다. 그런데 고국 영화계에서 그 전해에 사망한 리샤오룽을 대신해 액션 영웅이 되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이 왔다. 난 ‘오케이’라고 대답했다. 그 후 5년을 기다리다 내 첫 영화인 ‘소림사’를 만든 것이다. 나는 이때 내가 배운 무술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의 시범은 수백 명밖에 못 보지만 영화를 통해선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체를 사용하는 무술은 국경이 없는 언어이다. 무술이 반드시 배우로서의 성공 요건은 아니지만, 다른 종류의 얘기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무술은 중국 사람들뿐 아니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 딸이 넷인데 그들과 어떻게 지내는가. “나는 내 딸들이 21세기의 뮬란이 되기를 바란다. 영화도 그들 때문에 만들지 않았나. 나는 그들의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난 딸들에게 ‘난 너희들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오빠요 친구이니 함께 미래에 직면하자’고 말한다. 나는 그들의 세대가 미래를 돕기 위해 진정한 독립인이 되기를 바란다. 수천 년간 남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여자들은 가사를 돌봤는데 이젠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의 세상은 보다 많은 여성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중국에 음양론이 있듯이 50년 후에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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