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

허대석. 글항아리. 1만4000원

2월부터 한국인은 죽음에서 자기 결정권이 커진다.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다. 결정권이 의사와 가족에서 환자 본인에게 상당수 넘어온다. 저자인 서울대 의대 교수는 한국인 대부분이 죽음을 병원에서 맞고 있는 걸 고민해 보자고 한다. 집에서 죽기를 희망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명치료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

양정철. 메디치미디어. 1만5000원

저자를 안 지 오래됐다. 그는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금은 불린다. 글을 오래전부터 써왔고, 글과 말의 힘을 아는 그가 ‘언어 민주주의’를 들고나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수단은 정치라기보다는 ‘언어’라고 한다.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노무현·문재인을 이야기하고, 그 다양한 실천을 모색한다.

붉은 세월

반디. 조갑제닷컴. 1만원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불리는 반체제 작가 반디(필명)의 시집. 그는 2014년 소설 ‘고발’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서시’ 일부다. ‘북녘 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義憤)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갈매나무. 1만7000원

내 몸 겉면과 안쪽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하나의 생태계다.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는 두 큐레이터가 미생물을 기준으로 생명, 면역, 건강, 진화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령 한솥밥을 먹는 식구는 하나의 미생물 공동체(마이크로바이옴) 구성원이기도 하다.

청소년을 위한 의학 에세이

서민. 해냄. 1만3800원

기생충 박사로 대중에 알려진 단국대 의대 교수가 의학사에 등장하는 인물 이야기를 썼다. “의학의 발전 뒤에는 될 때까지 해본다는 각오와 인내가 있었다”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어려서부터 노는 대신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있어야 하는 한국 풍토가 과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그는 믿는다.

당신의 아주 먼 섬

정미정. 문학동네. 1만2000원

화가 김병종 말이 띠지에 써 있다. “그녀의 몸을 삭아내리게 했던 그 소설, 내게서 그녀를 데려가버린 도화선이 되었던 그 미운 소설.” 그렇다. 작가는 김병종의 부인, 지난해 이맘때 숨졌다. 암이 발견된 지 한 달 만이었다. 그는 1987년 신춘문예에 당선, 장편 세 편과 네 권의 소설집을 낸 바 있다. 이 책은 유작이다.

정조가 만든 조선의 최강 군대 장용영

김준혁. 더봄. 1만8000원

조선 왕 정조가 죽은 후 사관이 ‘실록’에 “조선 백성은 선대왕의 백성으로 살았던 걸 자랑스러워했다”고 썼다. 그런 그가 만든 군대가 장용영이다. 정조 즉위를 전후해 한양 주둔 부대장의 임명권을 인조반정 공신들이 쥐고 있었다. 왕은 추인만 했다. 정조에게는 안전과,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군 혁신이 시급했다.

5퍼센트 법칙

조태룡·강승문. 페이퍼로드. 1만5800원

조태룡은 금속공학과를 나와 푸르덴셜생명보험에서 보험왕이 되었다. 2008년 파산 직전의 서울히어로즈 프로야구단 단장으로 취임해 4년 만에 재정자립을 이뤄냈다. 2014년 이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는 2016년에는 강원FC프로축구단 대표로 취임했다. 그에게 성공을 물었다.

별, 빛의 과학

지웅배. 위즈덤하우스. 1만6000원

연세대 천문학과에서 공부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우주 발견의 역사를 쉽게 썼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깨고 천동설을 입증하는 증거를 내놓았던 이야기부터, 미래 천문관측은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될 장면까지를 보여준다. 이 분야 책은 많은데,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볼 수 있는 한국 저자 책, 이만하면 좋다.

한나 아렌트의 생각

김선욱. 한길사. 1만3000원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가 오늘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를 숭실대 철학과 교수가 얘기한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아렌트를 소개하는 책을 제안해온 게 저술 계기. 한국아렌트학회가 한길사와 공동 주최한 ‘한나 아렌트 학교’ 특강 기획도 저술에 도움이 됐다. ‘악의 평범성’이 유명한 아렌트의 키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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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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