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이 사실상의 소유주로 되어 있는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유통·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352 대 반대 65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으로 알려진 법안의 정식 명칭은 ‘외국의 적대적 제어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 핵심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의 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스댄스는 6개월 내 틱톡을 매각해야 하고, 매각
개인 사용자들에게 친근하지는 않지만 기업 시장에서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엔터프라이즈 테크(Enterprise Tech)’ 기업이라고 부른다. IBM, 오라클, 시스코 등이 해당 분야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이다.엔터프라이즈 테크 분야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기타 기술 솔루션을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업이나 조직의 복잡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며 운영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데이터 관리, 보안 강화 등 다양한 비즈
20여년 전 미쉐린 레스토랑 순례에 빠졌었다. 식욕도 왕성하고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 믿던 때였다. 여행지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현지 미쉐린 레스토랑이었다. 큰마음 먹고 스리스타 미쉐린에 들른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빕구르망(Bib Gourmand)이거나 원스타에 그쳤다. 5년 전 원스타 서울 미쉐린에 들렀다가 가격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지금은 가격이 훨씬 더 올랐겠지만, 유럽 미쉐린의 경우 조금 무리를 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대중적 공간이다. 레스토랑이 처음 생긴 것은 1789년 프랑스혁명 직후다. 왕이나 귀족이
개전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광범위한 드론의 사용일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대대 단위 이하의 소부대가 드론으로 기습에 성공한 사례들은 종종 알려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우크라이나군의 ‘마구라(Magura) V5’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초계정을 격침한 것이다. 25만달러짜리 드론이 그보다 30배가량 비싼 초계정을 때려부쉈다. 러시아군은 수면 가까이 저공비행하면서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해 10월경부터 장기 교착상태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글로벌 안보가 한층 불확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스테이츠먼(NS)에 실린 ‘새로운 세계 무질서 시대’라는 글이 지적하듯 세계는 ‘다중위기(polycrisis)’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20년 이상 지속해온 중동·아프간 전쟁이 종지부를 찍었지만, 러시아의 불법적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를 계기로 강대국 경쟁과 글로벌 대테러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극적 투쟁(a bipolar struggle)’의 양상이
서울 도착 3주째에 중국산 온라인 플랫폼인 테무(www.temu.com)를 처음 사용해봤다. 2만8064원에 무려 21개 제품을 구입했다. 주문 후 정확히 1주일 만에 집앞 현관에 물건들이 도착했다. 한국까지 와서 글로벌 유통시장의 이단아 테무에 데뷔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한국의 고물가에 대한 좌절과 반발 탓이다. 5년 만에 들른 한국은 거품 같은 고물가의 갈라파고스섬으로 느껴진다. 짜장면 한 그릇 8000원, 사과 하나 5000원만이 아니다. 시든 장미 한 송이가 최하 5000원, 샴푸 하나에 1만원은 기본이다.
한때 세계 경제 넘버원을 노렸으나 오히려 30년간 가라앉아 있던 일본 경제가 부활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난 3월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日本銀行·BOJ)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벗어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해제하고,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1%에서 0~0.1%로 인상되었다. 다른 돈 풀기 정책도 중단했다. 보통 마이너스 금리란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중앙은행에 맡기는 자금에 오히려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_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평가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월 1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아 저평가된 상장 보통주 중 자사주 비율이 높아 향후 한국주식 재평가 시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발빠르게 선정하여 ‘기업 밸류업 저PBR & 저평가주’ 프리셋(Pre-set·투자테마 등에 따라 사전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을 제공했다. 이에 더해 2월 26일 다이렉트인덱싱 엔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리한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배달 음식의 경우,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식사량 조절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비만과 함께 영양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이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1인 가구 비만 주의보’에 대해 소개한다.많아진 1인 가구, 건강은 되려 안좋아졌다?앞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살펴보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 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혼밥의 경우 식사를 대충하거나 식사 속도가
월급쟁이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는 기분을 내고 싶을 땐 이곳을 한번 둘러보자.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테무(TEMU)로 가면 적은 돈으로도 원 없이 쇼핑할 수 있다. 테무는 온라인에서 악착같이 당신을 쫓는다. 당신이 골프를 좋아한다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때마다 테무로 들어와 관련 상품을 쇼핑하라고 광고하며 꼬드긴다. “접속할 때마다 테무가 따라다닌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꼬드김에 못 이겨 테무에 들어가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가격에 놀란다. 발목까지 오는 스포츠양말 30켤레를 1만1000원이면 살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요즘 동남아를 즐겨 찾는 이유 한 가지가 더 추가된 듯합니다. 바로 ‘과일 싸게 먹기’입니다. 맘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사악한 한국의 과일 값에 질려 동남아로 과일 먹기 여행 떠난다’ 같은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물가에 시달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원없이 과일을 먹어보기 위해 동남아에 가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동남아 어느 나라 어디를 언제 가면 어떤 과일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과일 여행 가이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이런 트렌드가 보여주듯 지금
‘암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탄약이 등장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001년 5월 28일 자는 이 문구로 표지를 채웠다. ‘기적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타임’의 문구는 과장이 아니었다. 글리벡은 암세포를 정확하게 공격해 백혈병의 한 종류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0년 생존율을 86%로 끌어올렸다. 이때까지 쓰였던 인터페론은 10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했다. 평생 면역억제제를 써야 했던 골수이식 10년 생존율도 60% 수준이었다.글리벡이 출시된 지 23년, 그동안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 8종이 새
지난 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썼다. 여야 거대 양당 후보의 비호감 지수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배우자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선거운동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허위 이력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자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양당은 상대 후보 배우자 관련 의혹을 십분 활용한 ‘여사 네거티브전’에 열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4·10 총선을 앞두고도 ‘
1987년 스타벅스를 창업주로부터 인수해서 ‘커피제국’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는 2012년 11월 14일 6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차 판매 전문회사인 ‘티바나(Teavana)’ 지분 53%를 인수했다. 이날 하워드 슐츠는 “차를 위해, 커피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Do for tea, what did for coffee)”라고 말하며 커피와 같은 전략으로 차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커피는 그냥 쓴맛이라는 편견을 스타벅스가 무너뜨렸던 것처럼 티바나를 인수함으로써 차 시장을 변화시킬 교두보를 마련했다”라고 강조했
KIA 타이거즈의 막힌 혈을 뚫어줄 젊은 감독이 탄생했다. KIA는 지난 2월 13일 제11대 이범호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 역대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의 등장이다. ‘최초의 밀레니얼세대 감독’ ‘MZ 사령탑’이란 말도 나온다.이범호 감독은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의 중흥기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 출신이다. 데뷔는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했지만 2011년부터 2019년 은퇴 시즌까지 KIA에서 활약해 ‘타이거즈’ 이미지가 강하다. 프로통산 19시즌 동안 타율 0.271에 329홈런 1127타점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대신 정기적인 요금을 지불하고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경제 모델이다. 소유의 가치를 중시하던 전통적인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접근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구독경제의 상위 3개 분야는 디지털 비디오, 디지털 음악, 실물 상품(식품과 밀키트, 생필품 등)으로 나타났다. 2026년이 되면 디지털 비디오 구독은 7억9000만건 이상, 디지털 음악 구독은 8억10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반도체산업 민생토론회에서 언급한 일부 내용에 대해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다포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 지사는 이날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한 15일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반도체 라인 증설을 하면서 원전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지적했다.그는 "원전은 RE100에, 신
우리가 생각하는 반도체 생태계는 세계 어디까지를 포함하고 있을까. 보통은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중국·대만·일본 정도를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반도체 생태계는 우리 생각보다 더 넓게 확장돼 있다. 그리고 생태계의 변화도 엄청나게 빠르다.반도체 우등생인 우리 입장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반도체를 키우려 한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지 모르겠다. 반도체 우등생 리스트에 없는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좀 달라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를 돌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일주일간 싱가포
사람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할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시용자가 SNS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31분으로 조사됐다. SNS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는 사회적 의견 표출, 문화 트렌드 형성, 정치적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발하고 있다.이러한 영향력의 핵심에는 ‘정보의 확산 속도’와 ‘대중의 접근 용이성’이 자리 잡고 있다. SNS는 전통적 미디어가 갖지 못한 신속성과 폭넓은 도달 범위를
스타트업은 절박하다.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성과를 내야 한다. 일정 기간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회사는 사라지고 만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스타트업 업계는 다양한 경영 기법을 만들고 발전시켜왔다. 지난 20여년간 여러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하면서 이 경영기법은 규모화된 조직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되었다. 예를 들어 약 5년 전 국내 대기업들이 유행처럼 받아들였던 OKR(목표 및 핵심 결과) 경영기법도 구글이 만들어 발전시킨 스타트업 경영 기법이다.이러한 스타트업 경영기법을 국가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