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을 미국 현지 언론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는 2022년 8월 열린 윈덤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김주형은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다. 파4홀에서 4타를 잃었으니 주말골퍼들이 속칭 ‘양파’라고 부르는 참담한 점수로 대회를 출발했지만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고 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가 1983년부터 매 홀의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하고도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구기종목은 여자 핸드볼, 단 하나로 확정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4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둔 한국 단체 구기종목의 성적표는 처참한 지경이다.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은 이번에 8개다. 핸드볼·수구·농구·하키·축구·핸드볼·럭비·배구다. 이 중 여자 핸드볼 선수단만 파리행
골프가 시작되던 시기의 골프는 어떤 형태였을까? 그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면, 잉글랜드 데본에 위치한 로열노스데본(Royal North Devon) 골프클럽에 가보는 것이 좋다.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그러한 힌트를 찾기는 어렵다. 골프의 ‘성배’라는 그곳은 이미 관광지화되었고, 전 세계의 골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골프코스 관리가 현대화되었다. 7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코스에는 온갖 최신 코스 관리 장비가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과 교육생까지 합하면 그린키퍼가 150명이 넘는다. 때문에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골프의 원형을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은 뛰어난 친화력을 갖고 있다. 2022년에 이어 2024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가장 가까운 선수가 바로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 셰플러를 기다리다 축하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둘은 댈러스에 살며 성경공부를 함께 한다. 부모끼리도 가깝다. 여섯 살 차이지만 둘의 생일이 6월 21일로 같아 함께 ‘생파(생일파티)’를 하기도 한다.올해 마스터스에서 만난 셰플러는 “김주형과 평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지난 3월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야구판 ‘바벨’과도 같았다. 영어권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에서 온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이 고척돔에 집결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는 개인 통역사를 대동했고, 그 외 감독과 선수들은 귀에 동시통역기를 차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통역기를 착용하려는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박찬호는 통역 없이 등장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이
“당신에게 골프란 무엇인가요?” “슬프게 말한다면 골프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게 왜 슬프게 말하는 거죠?” “골프가 내게는 끝이 없는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은 결혼했나요?” “질문의 의도를 알겠어요. 어떤 면에서 나는 나의 아내보다 골프를 더 사랑하며, 아내도 그것을 알고 있어요.”조지 필립스는 피팅 스페셜리스트로 7년째 일하고 있다. 피팅 스페셜리스트는 골퍼에게 맞는 골프클럽을 찾아 주는 전문가다. 그는 타이틀리스트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85명의 골퍼를 만났다.한 골퍼가 그의 앞에서 10여 차례 스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 우승 등 아마추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18)의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것과 LPGA투어 명예의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계무대를 염두에 둔 그는 영어 공부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김민솔은 경기 스타일에도 그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훌륭한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박인비(36)의 포커페이스와 퍼팅, 고진영(29)의 승부사 마인드, 김효주(29)의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인 플레이, 리디아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리 키즈’에 영감을 준 것은 박세리(47)의 성공 신화다. 1998년 US여자오픈의 ‘맨발 투혼’으로 상징되는 강인한 정신력과 요리조리 재지 않고 세계무대에 정면으로 부닥치는 ‘도전정신’이 키워드였다. 박세리를 따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공동묘지 훈련’이다. 박세리는 실제 그런 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몇 번이나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부풀려진 이야기가 당시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적지 않은 세리 키즈가 공동묘지나 산소 근처에서 담력 키우기에 나설 정도였다.한
“30년 전에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1차전은 한국의 많은 야구팬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기념해 ‘최초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섰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반반씩 합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30년 전 처음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 5월 웨일스 펜나드(Pennard) 골프클럽으로 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다. 런던에서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펜나드에 가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났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으로 가면 누가 운전하나 마찬가지였기에 동반자가 운전하고 필자는 편안하게 자면서 가고 있었다. 펜나드를 얼마 남기지 않고 차가 고속도로에서 멈춰 섰다. 운전자가 연료 부족 사인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달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차는 ‘엠프티(empty)’ 메시지가 나오고도 20마일을 더 가서 이 차도 그럴 줄 알았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웨일스인의 도움을
2006년생으로 올해 6월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 김민솔은 대형 유망주다. 178㎝의 키에 균형 잡힌 몸매에서 27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부드러운 자세로 친다. 미국이나 유럽의 L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하드웨어다. 베트남 동계 훈련 기간 측정한 드라이버 샷 헤드스피드는 시속 100~102마일, 볼 스피드는 시속 148~153마일가량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수치다.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연습장에 드나들기 시작한 게 인연이 돼 골프선수의 길을
KBO리그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3월 20일 야구계 종사자들에겐 등골이 서늘한 뉴스가 전해졌다. 이날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미디어 설명회’에서 한 NC 다이노스 야구단 관련 발언 때문이다.박 내정자는 “일부 주주들이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야구단 매각을) 신중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야구계에서 NC를 비롯한 몇몇 구단의 매각 소문이 돌긴 했지만, 모기업 최고인사의 입을 통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다만 박 내정자는 “검토 결과 신규게임 마케팅, 우수인재
“평생에 걸쳐 세계 최고의 골프를 추구하다 보면, 알려지지 않았던 지구 표면이 우리 눈에 들어와서 단순히 바다를 건너게 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지구를 일주하게 만드는 골프코스를 오직 두세 번 마주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펜나드(Pennard)다.”- 제임스 피네건웨일스에는 ‘하늘의 링크스(The Links in the Sky)’라고 불리는 펜나드 골프코스가 있다. 링크스와 하늘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골퍼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펜나드 골프클럽에 가기 위해서는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천국에 하나의 골프코스
2019년 한국 남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 골프팬을 깜짝 놀라게 한 태국 골퍼가 있었다. 재즈 젠와타나논(29·태국·이하 재즈). 원래 이름은 아티위트인데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붙여준 애칭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오픈의 대회 코스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까다로운 핀 포지션 등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유명한 곳이다.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한때 5타 차까지 앞서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는 트리플보
“스윙이 좋은 나쁜 골퍼는 많아도 세트업이 좋은 나쁜 골퍼는 없다. 스윙은 하나의 테크닉이지만, 세트업은 모든 것이다.”세인트 앤드루스 16번 홀 옆에는 링크스 골프 아카데미가 있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일주일 골프 레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한국, 말레이시아,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온 16명의 골퍼가 같이 교육을 받았다. 핸디캡 6에서 12 사이의 골퍼였다. 오전에는 연습시설에서 레슨을 받고, 오후에는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코스(뉴코스, 주빌리코스, 에덴코스와 스트래티럼코스)에서
스코틀랜드 골퍼들은 1400년대 초반부터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골프를 쳤다. 이후로 골프에 진심인 전 세계 수많은 골퍼가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세인트 앤드루스는 ‘골프의 고향’ ‘골프의 성지’로 불리며, 이곳을 방문하는 골퍼를 ‘골프의 순례자’라고 부른다.바비 존스는 1930년 한 해에 디오픈, 브리티시 아마추어 오픈, US 오픈과 US 아마추어 오픈을 모두 우승하고 은퇴했다. 그는 “골퍼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클라렛 저그(Claret Jug)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면, 골퍼로서 경력을 완성했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디
지난 2월 말 베트남 동계 훈련을 마친 이시우 코치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박현경”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다. 박현경(24)이 늘 바라온 대로 체중 이동은 체중 이동대로, 중심은 중심대로 잘 잡고 칠 수 있게 준비됐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게 되면 비거리가 늘면서 탄도도 낮거나 뜨지 않고 적정 궤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5개월 만에 우승했다. 그 사이 준우승을 9차례나 했다.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메이저리그 경기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그 자체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1세대 빅리거’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MBC 스포츠플러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선우는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콜로라도 로키스-신시내티 레즈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한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인이다. 이번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에선 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김선우 외에도 박찬
우아한 골프 스윙의 대명사인 프레드 커플스는 LIV(리브)골프를 비판하면서 “아놀드 파머가 골프를 바꿨다.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를 바꿨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바꿨다. LIV가 하나라도 바꾸어 놓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지배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가 골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골프팬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타이거 우즈로 인해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타이거 우즈가 더그로브를 무너뜨렸다’골프 리조트 더그로브가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은퇴한 이보미(36)는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한 팬서비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명이 스마일캔디였던 이보미의 인기는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도 이보미가 등장했고, 전성기에 후원사가 17개나 됐다. 강원도 인제 출신인 이보미는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거두었다. 2010년 한국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는 2011년 일본으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