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코치는 2017년 고진영의 스윙코치를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기권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고진영은 이시우 코치와 만나고 두 달 만에 다시 우승 행진을 시작했다. 그해 8월과 9월 국내 대회를 하나씩 우승한 고진영은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을 2타 차로 이기고 우승해 이듬해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2017년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기간 이 코치와의 만남이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고진영의 골프 인생 터닝포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트로피로 퍼터가 주어진다. 골프의 성인(Saint)이라 불리는 보비 존스에게 메이저대회 13승 전부를 안겨준 비장의 퍼터 ‘캘러미티 제인(Calamity Jane)’이다. 캘러미티 제인의 길이는 33과2분의1인치, 구스 넥(goose neck) 디자인에 로프트 8도짜리였다.캘러미티 제인은 1800년대 후반 미국 서부 개척시대 유명 여성 총잡이였던 마사 제인 캐너리의 별명이다. 그녀를 만나는 상대는 재앙(캘러미티)을 겪게 된다는 데서 유래했다. 존스는 숱한 우승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스윙 자세를 보면 대개 양팔의 위치가 어정쩡하다.이른바 치킨 윙(chicken wing·닭 날개)은 백스윙 때 오른 팔꿈치가 벌어지거나 폴로 스루 때 왼쪽 팔꿈치가 벌어지는 모습이 닭 날개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 팔꿈치가 몸통 앞에서 벌어지지 않고 잘 붙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스윙 궤도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몸통회전이 잘 이뤄지지 않고 그립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스윙하면 여지없이 닭 날개 모양이 나오게 된다. 정준 프로의 설명이다. “백스윙은 왼팔 겨드랑이에 힘을 주고 몸에 밀착시켜 손이
100m 이내 어프로치 샷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만일 가끔 56도 웨지로 200m를 칠 수 있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그렇게 멀리 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나 우드를 선택하면 된다. 56도 웨지로는 60~80m 사이 자신이 보낼 수 있는 거리를 정확히 알고 홀 1m 이내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야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정준골프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수준의 골퍼를 가르치는 김다은 프로는 “스윙이 매번 일정한 거리를 내려면 스리쿼터 스윙(4분의3 스윙)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스윙으로 하는 게 좋다”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
“홀까지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웨지 샷은 프로골퍼의 스코어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홀 1~2m 이내에 붙여 확실하게 버디를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대회 성적이 결정된다. 아마추어도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강하면 버디 기회를 더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쉽게 타수를 잃지 않는다. 그럼 100야드 이내 거리는 어떻게 조절할까?”정준 프로의 말이다. “백스윙 크기를 시계의 시침을 기준으로 9시 크기, 10시 크기, 11시 크기 등 세분화하는 방법이 있고, 풀 스윙과 스리쿼터(3/4) 스윙, 하프 스윙, 허리 높이 스윙 등
정준 프로는 “쇼트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지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며 “그린 주변 벙커샷은 왜 샌드웨지로 하는 게 벙커 탈출에 유리한지, 그때 클럽 페이스는 왜 여는지 생각해보셨느냐”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벙커에선 당연히 샌드웨지를 열고 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정준 골프아카데미의 김다은 프로가 답을 했다. “샌드웨지는 이름 그대로 모래(샌드)에서 탈출하기 위한 특별한 클럽이다. 바닥 부분을 일부러 두툼하게 만들어 클럽이 계속 모래 속으로 파고들지 않게 하였다. 클럽을 열면 이런 특징이 더 강하게 작용해서 클럽이
탕수육 소스를 부어 먹을 것이냐(부먹), 찍어 먹을 것이냐(찍먹)는 논쟁과는 결이 다르다. ‘부먹’과 ‘찍먹’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섭취하는 영양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굴릴 것이냐 띄울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철저히 계산의 영역이다.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그린에 다 와서 쉽게 한두 타 잃을 수 있다.굴리고 띄우는 것 중 더 잘하는 샷이 있더라도 필요할 때는 필요한 샷을 해야 한다.비가 내리거나 그린이 젖어 있을 때를 생각해보자. 공이 그린에 떨어지고 얼마나 굴러갈지 가늠할 수도 없고 곳에 따라
66년 역사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고 ‘노보기 우승’을 한 이는 조철상(65) 프로가 유일하다. 1990년 8월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팬텀 오픈에서 11언더파 277타로 통산 5승을 따낼 때 나흘간 단 한 개의 보기도 하지 않고 1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만큼 정상급 골퍼들의 무대에서도 보기를 하지 않고 대회를 마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정준(52) 프로가 노보기 라운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쇼트게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백스윙 과정에서 손목을 살짝 꺾는 코킹(cocking)은 스윙을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망치로 못을 박을 때 손목을 살짝 꺾었다가 망치의 무게를 느끼면서 때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백스윙 때 한 코킹을 임팩트 직전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다운스윙을 하다 마지막 순간에 손목을 풀어주면서 힘을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레이트 히트(late hit)’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두 손이 클럽의 헤드보다 먼저 앞서간 상황에서 임팩트가 이뤄지게 돼 클럽 헤드 스피드를 가속할 수 있다. 주말골퍼가 선망하는 프
양지호(34) 프로는 “이제까지 골프의 기초를 착실히 배웠는데 실제 필드에서도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해 필요한 습관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캐디 아내 김유정(30)씨는 “갑자기 어려운 걸 물어보고 그래” 하면서도 생각에 잠기는 눈치였다.양 프로는 “거리 욕심, 스코어 욕심 내지 말고 힘 빼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만 생각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100타 넘게 치는 초보자부터 프로골퍼에 이르기까지 골프를 망치는 지름길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거나, 잘 모른 채 생각만 앞서는 것이다. 냉정함을 잃으
“아이코~” 캐디 아내 김유정(30)씨가 있는 힘껏 드라이버로 친 공이 마치 ‘뽕~’ 하고 튕겨 오르듯 높이 솟구치더니 얼마 안 가 떨어졌다.김씨가 “내가 뽕 샷을 치고 말았네!”라고 푸념하자, 양지호(34) 프로는 “가끔 높이 뜨고 마는 샷이 나오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었다.드라이버 클럽헤드의 윗부분에 공이 맞아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떨어지는 샷을 속칭 ‘뽕 샷’이라고 한다. 영어로도 비슷한 어감을 지닌 ‘팝업(Pop-Up) 샷’이라고 부른다. 스카이 볼(sky ball)이 났다고도 한다. 이런 경우 드라이버 헤드 윗
프로골퍼는 백스윙을 잘하면 스윙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올라간 그대로 내려오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마추어는 프로와 다르다. 오히려 내려올 때 스윙을 망치기 쉽다. 공을 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힘을 빼려고 해도 손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서 백스윙 때 올라온 길과는 전혀 다른 스윙 궤도를 만들어낸다. 어깨로 덮어치고, 심한 아웃-인 스윙이 나오기 쉽다.캐디로서는 만점이지만 골프 실력은 아직 초보인 아내 김유정(30)씨도 마찬가지였다. 공은 야무진 소리를 내면서 맞았지만 지나치게 왼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손목을 움찔하면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습관이 있었구나~.”골프 실력이 아직 초보인 아내 캐디 김유정(30)씨가 드라이버 스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양지호(34) 프로가 한마디 했다. 그러자 아내 김씨는 “정말?”이라며 그럴 리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스윙 촬영 영상을 보여주자 김씨는 “정말이네” 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렇게 자신의 스윙을 영상으로 찍어 보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양 프로는 “프로골퍼도 자신의 스윙 영상을 보면 ‘정말 내가 저렇게 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스윙 영상으로
양지호(34) 프로는 골프 실력이 아직 초보인 아내 캐디 김유정(30)씨에게 지난주까지 짧은 거리의 웨지 샷을 통해 스윙의 기본 원리를 설명했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몸통은 회전축을 중심으로 팽이처럼 돌아가야 한다. 짧은 아이언은 클럽을 가파르게 추어올리는 것처럼 보이고, 드라이버는 완만하게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회전 원리는 같다. 물 양동이를 작게 돌리거나 크게 돌리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회전 원리는 같을지 몰라도 드라이버 스윙이 더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드라이버는 클럽이 길면서도 클럽 헤드는 가볍기 때문
미국의 전설적인 지도자 하비 페닉(1904~1995)은 바이런 넬슨과 톰 카이트, 벤 크렌쇼, 캐시 위트워스 같은 레전드들의 스승이었다. 하비 페닉이 쓴 ‘리틀 레드북’은 티칭프로의 바이블로 지금도 베스트셀러이다. 톰 카이트는 이 책의 추천사에 이렇게 적었다. “하비는 단 한 번도 ‘그렇게 하지 마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좀 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제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다.”페닉은 훗날 많은 이들이 인용하는 스윙에 대한 비유를 남겼다. “클럽은 금속으로 만들고 공의 소재는 고무다. 따라서 기
“그립은 잘 잡은 거지?” “그럼~ 이렇게 잡으면 되는 것 아냐?”‘파백(破百·90대 타수 진입)’을 목표로 골프의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아내 캐디 김유정(30)씨에게 양지호(34) 프로가 질문을 던지자 뜨끔한 표정이었다. 말과 달리 그립을 잘 쥐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표정이었다. 그립은 골퍼와 골프 클럽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가장 중요한 기초이지만 ‘내 그립은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아마추어 골퍼가 있을까?척추 축을 중심으로 스윙을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도 김유정씨의 공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양 프로는 다른 부
양지호(34) 프로의 아내 캐디 김유정(30)씨가 멋진 자세로 시원하게 스윙을 했지만, 공은 바닥에 낮게 깔리며 훅(오른손잡이 기준 왼쪽으로 크게 휘는 샷)이 났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 아내를 향해 양 프로는 웃으며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들에게 제일 많이 나오는 샷이고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했다.이렇게 공이 제대로 뜨지 못하고 땅에 깔리는 샷을 마치 뱀이 풀 위로 미끄러져 다니는 것 같다고 뱀 샷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스윙을 속성으로 배우고 필드에 나선 주말골퍼들을 가장 난처하게 만드는 게 바로
그린 근처만 가면 별 생각 없이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큰 샌드웨지를 들고 공을 홀에 붙이려는 주말골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스코어를 잃을 가능성이 큰 쇼트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 클럽을 바꿔 가며 가장 자신 있고 안전한 샷을 선택하는 게 좋다.산악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장에는 그린이 높이 솟아 있는 포대 그린(엘리베이티드 그린)이 많다. 이런 그린을 공략할 때는 범프 앤드 런(bump and run)이 효과적이다. 범프 앤드 런은 그린 앞 언덕에 공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이고 굴러가게 해 홀 주변에서 멈추게 하는 어프로
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쇼트게임의 다운스윙을 보면 클럽헤드가 약간 먼저 움직이고 팔, 상체, 하체 순으로 움직이게 된다”며 “이는 드라이버를 비롯한 긴 클럽을 사용하는 롱 게임에서 다운스윙할 때 하체, 허리, 상체, 팔, 클럽헤드 순으로 움직이는 것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운동에너지가 전달되는 순서가 정반대이기 때문에 파워 스윙의 움직임에만 익숙한 사람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할 때 효율적으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 반대로 쇼트게임을 잘하더라도 파워 스윙에선 약점을 보일 수 있다. 롱게임과 쇼트게임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주말골퍼가 연습을 많이 한다고 갑자기 프로골퍼처럼 300m 장타를 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린 주변 100m 이내에선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주말골퍼 중 그린 주변에선 거의 기브(오케이) 거리에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는 ‘어달(어프로치샷의 달인)’들을 볼 수 있다.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쇼트게임은 거리감이 생명이고 자신만의 거리를 내는 공식이 있어야 한다”며 “프로들도 가장 많이 연습하는 부분이 100m 이내 거리에서 빈틈없이 홀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쇼트게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