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소녀상’을 희롱하는 기행으로 논란이 된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결국 입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1일 업무방해 혐의로 소말리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노래를 크게 들고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고의로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소말리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니 소말리는 이달 한국에 입국,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 일부러 고성방가, 모욕 등의 행위를 저질러 논란이 됐다. 특히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린 평화의 소녀상을 고의로 모욕한 것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소말리는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있는 소녀상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했다. 치마 아래로 손을 집어넣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했다.
소녀상에 대한 추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의 소녀상을 찾아 가슴을 쓰다듬는 등 외설적 행위를 하기도 했다. 소말리는 서울 이태원에서 소녀상을 처음 목격하고 “이것이 내가 찾던 것”이라며 “일본인들은 저 조각상을 세계에서 제거하려고 해”라고 말하는 등 그 의미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이달 초엔 지하철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북한 국가나 마오쩌둥 찬양곡을 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로 이동해 성적인 문구가 담긴 도네이션(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후원 서비스)이나 사이렌 소리를 큰 소리로 송출하기도 헀다. 주변 직원과 행인들의 항의에도 아랑곳않고 “자폐증이 있다” 또는 “벨소리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고성방가를 계속했다. 당시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애초 소말리는 일본, 이스라엘, 태국 등에서 이런 민폐 행위로 주목받으며 돈을 버는 유튜버였다. 소말리는 작년 5월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며 도쿄 지하철에서 “원폭을 다시 투하하겠다”는 비하 발언을 하거나, 등교하는 여학생을 스토킹하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 동년 9월 체포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한 소말리는 올 1월 일본에서 비자 만료로 추방됐다. 이후 태국, 이스라엘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저질렀다. 그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그런 다음이다.
이런 소말리의 부적절한 행동이 알려지다 보니 한국의 유튜버들이 소말리를 ‘사냥’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24일 밤 유튜브 생방송 중 행인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는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31일 오전에는 한 한국인 유튜버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생방송을 진행중이던 소말리를 찾아와 폭행하기도 했다. 소말리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은 모두 규정 위반으로 정지된 상황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