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photo 뉴시스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photo 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이 보여온 이른바 ‘내로남불’이 이번 선거 참패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그 시작은 뉴욕타임스(NYT)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유권자들이 안 그래도 어려움에 직면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또 다른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그 일격의 원인으론 치솟는 부동산 가격, LH 사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권 없는 세상'과 배치된 것이고 유권자들은 이를 위선적이라고 느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월 20일 공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도 적시됐던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내로남불'(Naeronambul)이란 단어로 요약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로남불에 대해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으로 해석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한 지적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슷하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2030 청년 의원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지난 4월 9일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꼬집은 것 중 하나는 당의 지난 조국 수호이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그동안 주요 국면에서 자신의 생각을 줄곧 SNS를 통해 전했지만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별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있지 않다. 일부 기사만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가 과거 올렸던 다음과 같은 게시글들이 회자되고 있다.

‘모든 것은 부메랑’(2011년 10월 22일) ‘부정과 부패를 투표와 법률로 심판하지 않으면, 그것은 능력과 특권이 되고 만다’(2015년 4월 25일)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단하라.” 나 빼고.’(2016년 11월 16일)’….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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