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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2656호] 2021.05.03

도넘은 '문파' 문자폭탄에 민주당 내홍 조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저 애미는 얼마나 수치스러운지도 모르겠제? 지가 어떤 괴물 종자를 낳았는지?
   
   지난 4월 12일, 금태섭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순을 맞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팔순에도 여전한 미모와 지성을 자랑하는 김 여사. 그 옆은 엄마의 영원한 보물!”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자 친문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가 이 같은 댓글을 달았다. A씨의 페이스북에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문빠들은 다른 사람 어머니를 ‘저 애미’라고 부릅니까?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태”라며 “민주당에 있을 때 정말 여러 차례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지도부나 리더들이 나서서 제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무도 안 나서고 놓아두더니 이렇게까지 되는군요”라고 비판했다.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입니다, 축하합니다’ ‘그쪽 일당들하고 다 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기를 쓰고 뛰어가 봐야 그 발끝의 때도 못 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오지게 인정하는 것. 응, 니 얘기야’
   
   지난 4월 29일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에게 쏟아진 문자폭탄 중 공개한 일부 내용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우리 민주당원은 한 400만 명 되고 권리당원이 한 70만 명 된다. 사실은 한 2000-3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70만 명의 목소리가 이 2000명에 다 묻혀버린다”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실제에 비해 ‘과대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4·7 보궐 선거 패배 이후 연일 강성 지지층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으로 인해 당이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4·7 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의 쇄신을 계획한다던 민주당이 친문 강성 지지층으로 인해 분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발단은 4·7 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나온 ‘반성’의 목소리였다. 4월 9일 민주당 2030세대 초선의원 5명(전용기·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은 참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또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며 무리한 검찰개혁 추진을 인정했다. 그간 민주당 의원들이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던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상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곧장 이들에게 ‘을사오적’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비난했다. “누구 덕분에 뱃지를 달았는데 배신하느냐”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초선 5인의 기자회견을 두고“초선 의원의 난(亂)”이라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난이 거세지자 당내 비주류이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이 나섰다. 조 의원은 지난 4월 14일 페이스북에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문제는 보수 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권리당원들의 성명서에 대해 “(성명서에) 배은망덕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강성 지지층 없이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문파’라는 단어를 직접 거론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4월 27일 페이스북에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며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냐”고 했다.
   
   곧장 조 의원을 향한 ‘문자 폭탄’과 악플 세례가 이어졌다. 조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그만두고 횟집이나 하세요.”“윤석열 편들고 검찰 편 든 너도 선거패배에 일조하지 않았니?” “그냥 금태섭이 기다리는 국짐당(국민의힘) 가라” 같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도 여야 구분 없이 있던 일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문자 폭탄’ 이슈를 둘러싸고 당내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강성 지지층의 의견에만 휘둘리다 중도층의 민심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민주당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응천 의원은 “쇄신파 결성”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4월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가 생겨야지 내년도 대선에서 우리가 희망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은 일단 자기 이름을 걸고 할 사람을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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