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를 축하하는 홍준표 의원(왼쪽) ⓒphoto 뉴시스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를 축하하는 홍준표 의원(왼쪽) ⓒphoto 뉴시스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패한 홍준표 의원이 사전에 패배를 예감한 듯한 메세지를 SNS에 남겨 관심이 집중된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며 “대통령은 하늘문이 열려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미리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최종 경선 하루 전날에는 “정상적이라면 제가 당심에서 이기고 민심에서는 져야하는데 기이하게도 제가 민심에서는 이긴다고들 하고 당심에서는 진다고들 한다”며 “어이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심과 민심을 50대 50으로 반영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에서 홍준표 의원은 민심에서는 48.21%의 지지를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37.94%)를 제쳤다. 하지만 홍 의원은 당원대상 투표에서 불과 12만여 표를 얻는데 그쳐 윤석열 후보(21만여표)에 크게 졌다. 결과적으로 홍준표 의원은 현역 의원 절대다수와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대거 확보하며 ‘매머드급 캠프’를 차린 윤석열 후보의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종 후보 선출에서 당심 반영비율이 2차 예비경선(컷오프)때 30%에서 50%까지 올라간 것이 결과적으로 윤석열 후보에게는 득이 됐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당심과 직결된 조직력에서 절대 열세였다. 홍준표 의원이 경남지사로 있을때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 당 대표로 있을때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 등이 윤석열 캠프에 가담하는 등 측근 관리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5선의 조경태 의원과 비서실장을 맡은 하영제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사람이 없었다.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홍준표 의원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다지 큰 파급력은 없었다는 평가다.

윤석열, 홍준표 두 후보와 경쟁했던 유승민, 원희룡 예비후보는 각각 7.47%와 3.17%의 지지를 얻어 3, 4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경선에 끝까지 함께 하신 세분의 꿈과 비전, 제가 받들겠다”며 “대선배님이신 홍준표 후보님의 경륜과 ‘G7 선진국 달성’의 비전을 배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의원 역시 결과 발표 직후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드린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줬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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