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아침 전두환 전 대통령이 90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그의 조문을 갈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 주역이자 재임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인물이다. 대통령직 퇴임 이후 7년 뒤인 1995년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사형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7년 12월 22일 사면·복권됐지만 국가장, 국립묘지 안장 등의 각종 예우는 박탈당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혐의로 선고를 받은 뒤 복권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달리, 전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한 번도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더욱 논란이 돼 왔다.
이처럼 논란의 인물인 전 전 대통령이 별세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은 윤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갈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명확한 판결을 받은 인물이지만, 윤 후보의 측근 등이 개인적 인연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윤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의 이전 사위였다. 윤 의원은 1985년 전 전 대통령의 외동딸과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2005년 이혼한 뒤 2010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다. 윤석열 후보는 경선 막판이던 지난 10월 전두환 정권에 대해 “호남 분들도 전두환 정치 잘했다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윤 후보 측은 빈소에 조문을 갈지 여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정짓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기로 이미 합의를 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났을 때 후보님이 답변을 하실 수는 있지만 전 전 대통령의 별세와 관련한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에는 빈소에 들러 “평안한 영면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윤 후보의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전 전 대통령의 별세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입장을 빨리 낸 편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 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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