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 정식 출범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등장 시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윤 후보가 지난 6월 정치에 입문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 윤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로 다음날인 6월 30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한 전화 인터뷰가 현재까지 김씨의 유일한 언론 접촉이다.

선거 90여일을 남긴 시점에서 유력 대선 후보의 아내가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가 선뜻 공개 석상에 모습을 비추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배우자가 없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통령 후보들은 배우자와 함께 선거 운동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내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딱딱한 정치인 이미지를 순화시키려는 전략도 한몫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권양숙 여사는 언론과 직접 인터뷰를 하며 ‘남편이 대통령 되어야 하는 이유’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내 김윤옥 여사는 언론 노출이 적은 대신 캠프 관계자·언론인들의 식사 자리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해 ‘조용한 내조’라는 평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는 2016년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1박2일로 광주 등 직접 호남 일정을 뛰면서 ‘호남 특보’라고 불리기도 했다. 20대 총선 전후 호남에 퍼져있던 ‘반문 정서’를 극복하는데 김정숙 여사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쾌활한 표정을 유지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주당에선 공개 행보가 활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비교하며 윤 후보 측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혜경씨의 경우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선거 운동은 물론 SBS 관찰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도 이 후보와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김혜경씨는 최근 이 후보의 대선 일정에 자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김건희씨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김혜경씨가 더 적극적으로 동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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