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photo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photo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불법 도박에 이어 성매매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골든크로스' 직전이었던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이 후보는 아들 동호씨의 불법 도박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동호씨도 직접 실명으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동호씨의 불법 도박은 인정했지만, 성매매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동호씨가 한 커뮤니티사이트에 마사지 업소를 다녀왔다며 "내상 입었다" "다신 안간다" 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지난 16일 밝혀졌다. 이 후보는 아들의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자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된 입장에선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동호 씨가) 글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과거 허위경력을 기재했다는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여권에서는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공세를 퍼붓는 상황이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런 시점에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지자 민주당은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이번 논란이 국민의힘 측의 '공작' 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씨 의혹을 덮기 위해 후보자 아들 문제를 터뜨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받았다는 제보 내용을 언급하며 "택시기사가 강남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윤 후보 캠프 사람이 ‘사과를 오늘하고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 방에 보내 버릴 수 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제보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역대 최악의 비호감선거라는 오명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탓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백중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 윤 후보는 35%를 얻어 오차범위 이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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