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월 20일 대구 경대병원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인사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월 20일 대구 경대병원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인사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윤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층이 안 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라 향후 안 후보가 대선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선을 70여일 앞둔 상태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해 실시한 12월 4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가 40.4%, 이재명 후보가 39.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주 전에 비해 윤 후보는 4.0%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1.7% 올랐다. 안 후보는 1.7% 높아진 5.6%였다.(19~24일 전국 3090명을 대상, 응답률은 7.6%,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 기관별로 차이는 있으나 과거 10% 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앞서가던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을 허용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지지율이 5~6%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로 조사된 결과도 많다. 부인 허위 이력 논란, 잇단 실언, 장모 실형 판결 등이 윤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고 윤 후보로부터 빠져나간 지지율이 안 후보에게 향하는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27일 18·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윤 후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하고, 26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안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인터뷰에서 밝히는 등 안 후보를 잡기 위해 여야 모두 나서는 분위기다.

안 후보 역시 결국에는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김봉수 성신여대 법학부 교수(미래대안행동 공동대표)는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지지율이 많이 올라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될 때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안 후보 지지율이 10%를 넘을 전망인데, 그러면 대선에 상당한 의미가 생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15% 정도 되면 본인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지난 서울 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안철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비교적 쉽게 결정된 것은 양쪽 다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승부가 뻔하면 단일화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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