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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1호] 2022.01.10

안철수·홍준표 연대의 조건은?

이정현  기자 johnlee@chosun.com 2022-01-07 오후 12:16:39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의원총회에서 극적 화해를 했다. 지난달 21일 이 대표가 윤 후보측과 갈등을 빚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지 16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 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준석 당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봉합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했다. 윤 후보는 의원총회장에서 “이 대표는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 아닌지도 다 잊자”고 말했다.
   
   내부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윤 후보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일단 홍준표 의원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홍 의원 열성 지지자들은 아직도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윤 후보는 경선 이후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홍 의원은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홍 의원으로서도 당의 위기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6일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청년의꿈’ 본부에서 진행된 ‘홍카라이브’ 방송을 재개하고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있고 어떤 정책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무한 변신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될 기회가 있다면 영혼도 팔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윤 후보측에서는 2030 청년층의 지지도가 높은 홍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높다. 당 안팎에서는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홍 의원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결심 때부터 홍 의원과 꾸준히 소통해 왔고, 홍 의원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 글을 올리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홍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 4~6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15%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안 후보로 단일화되었을 때, 윤 후보 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여론조사에 고무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의원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홍 의원이 자기 당 후보도 아닌 안 후보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홍 의원 측근 그룹은 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는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하고, 그럴 경우 홍 의원도 안 후보를 지원할 명분이 생긴다. 궁극적으로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3자 연합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이달 말까지 윤 후보의 지지율 성적표에 따라 구체화될 수도 있다. 만일 윤 후보가 다시 안정적인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안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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