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은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근육은 뭔가를 들어올리고, 걷고, 심지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의 강도는 관절과 뼈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데, 고통과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잎이 무성한 녹색채소를 먹으면 근력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24일 세계영양학회 저널에 발표된 호주 에디스코완 대학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질산염이 풍부한 잎사귀 채소류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은 근육의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낙상이나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풍부한 질산염 섭취는 혈관 및 심장 건강, 나아가 인지 건강도 향상시킨다. 인체는 질산염을 산화질소로 전환시키는데, 이는 혈관을 개방해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해 운동 성능을 높인다. 내과전문의 니켓 손팔 박사는 “산소가 운동에 필요한 연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근육 회복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소 흐름이 증가하면 근육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근육의 힘을 증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에디스코완대 연구진은 12년에 걸쳐 기록된 호주인 3759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녹색 잎이 무성한 야채 등에 함유된 질산염을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이 가장 적게 먹은 그룹보다 하체 근력(하퇴부)의 강도가 11% 더 강하단 사실을 발견했다. 걷는 속도도 약 4% 더 빨랐다. 연구진이 조사대상의 신체 활동을 분석한 결과,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신체활동량과 상관없이 근력을 증가시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녹색 채소가 풍부한 식단이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산화질소는 잠재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로는 상추, 시금치, 케일, 비트 등이 있다. 회향, 무, 파슬리, 양배추, 루꼴라 등도 좋다. 호주의 케이스 통합 건강센터 창립자 케이시 켈리 박사는 “녹색 잎사귀 채소가 풍부한 식단이야말로 수많은 비타민, 미네랄의 통합체라 할 수 있다”며 “일반인들은 별도로 영양보충제를 먹지 않아도 한 컵 분량의 잎이 무성한 야채를 매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키워드

#건강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