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스타항공 자금 55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상직 의원의 영치금은 현재 수십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가 여전히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항공사의 오너 출신이라는 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키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서가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의혹들의 종착지가 이 의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정권이 끝나가는 시기 적지 않은 정치권, 사정기관 관계자, 언론사 기자들이 이 의원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새
“원래 선거,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검찰이 수사를 해도 ‘대선에 개입했다’, 수사를 안 해도 ‘대선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사곤 했다. ‘정치검찰’이란 말도 이때 나오던 지적이다. 그러니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건 아니면 대부분의 수사를 선거 이후로 미뤄왔다. 지금도 그럴 것이다.”20년 이상 검사로 지내온 한 법조계 인사의 말이다. 오는 3월 9일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새로운 정황·증거가 언론과 정치권에서 연일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이 그간 보여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20일 폐막에 가까워지면서 각 국가들의 메달 순위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개최국인 중국의 종합순위가 돋보인다. 지난 2월 17일 기준, 중국 국가대표팀은 금메달 7개 등 총 13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쳐 종합순위 16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등 ‘홈어드밴티지’를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성적이 크게 뛰어올랐다. 중국은 이미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
지난 2월 3일 제20대 대통령 후보 첫 TV 토론회에 ‘RE100’이 등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고 답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대통령 후보의 자격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RE100은 사실 우리 사회에서 대중에 많이 알려진 말은 아니다. 읽는 법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11일 보도자료에 ‘리 백’이라고 표기했고 하루 뒤인 12일 보도자료에는 ‘알이 백’이라고 썼다.RE100은 ‘재생에너지
노후 기종인 F-5 전투기를 조종하던 공군 장교가 기체결함으로 추락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2000년 이후 12대나 추락한 노후 전투기 F-5와 F-4를 퇴역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 군사전문가들은 F-5 등 노후 전투기 퇴역이 단순히 ‘헌 기종을 새 기종으로 대체’하는 문제가 아니라,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국방 전력을 교체하는 사업과 복합적으로 맞물린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지난 1월 11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고 심정민 소령(추서)이 조종하던 KF-5E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재중(在中)국민들이 급감한 반면, 재미(在美)국민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오는 3·9대선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은 지난해 12월 24일, 2020년 12월까지 취합한 ‘2021재외동포현황’을 발표했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은 해외 현지 대사관과 영사관, 교민단체 등의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격년 단위로 재외국민과 외국국적 재외동포 숫자를 집계해 왔다.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코로나19가 최초 확산된 2020년 1월 이후의 변화를 포함한 첫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예상을 뒤엎고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윤 의원 측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하지만 그동안 열린 재판을 꾸준히 지켜봤던 지역 법조계나 정치권에서는 의외로 ‘도 아니면 모’ 식의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판 중 검찰에서 핵심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한 증언이 뒤집어지고, 윤 의원에게 유리한 새로운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건은 수사부터 기소까지 전부 함바 브로커로 유명한 유상봉씨의
터키의 외환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 8월 한국은행이 터키 중앙은행과 체결한 약 2조3000억원(175억리라) 규모의 통화스와프(Currency Swap) 협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협정 체결 과정을 잘 아는 이들은 우리나라가 경제적 측면에서는 국익을 우선시한 결정을 했지만, 외교적으로는 터키 에르도안 독재정권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지난 12월 15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8월 12일 통화스와프 협정 당시 2조3000억원어치었던 175억리라의 가치는 현재 1조4400억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불과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을 인정받고 종전선언의 전기로 삼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불과 60일 남긴 지난 12월 6일(현지시각) 미국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젠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선언의 이유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지독한 인권유린이나 신장에서의 잔혹행위 속에서 올림픽을 단지 비즈니스로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미국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지난 12월 1일 합류한 청년인재이자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씨가 운영했던 ‘뉴로어소시에이츠’가 부실경영으로 사실상 공중분해된 회사의 손자회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로어소시에이츠의 모회사였던 옐로모바일은 각종 사기 논란에 휘말리며 소송에서 패소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옐로모바일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기 논란으로 유명했던 옐로모바일 자회사 대표가 과연 청년인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영입된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 캠프 합류 전 국
11월 24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4116명이었다. 처음 맞는 4000명대다. ‘위드코로나’로 부르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확진자는 폭증 추세다. 코로나19를 당장 사라지게 만들 수 없다는 전제 아래 팬데믹의 전환책으로 등장한 게 위드코로나였다. 점진적으로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코로나19가 더 퍼질 거라는 것도 이미 예측한 결과였다. 정부는 5000명까지는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확진자 증가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위드코로나 시행 전후로 만났던 전문가들 상당수는 “11월이
요소수 사태로 철도물류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을 위해 요소수를 반드시 채워야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젤엔진 화물트럭과 달리, 철도물류는 디젤기관차와 전기기관차를 막론하고 요소수 자체가 필요 없다. 자연히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전국적인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 사태에서 철도물류는 무풍지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디젤차(디젤기관차와 디젤동차 포함)는 도입 당시부터 요소수가 필요 없는 기준에 맞춰서 도입됐다”며 “전동열차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국내 철도망은 전철화 비율이 복선의 경우
최근 로비·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주체들이 사업 과정에서 폭리를 취했지만 정작 입주민을 위한 공공시설 건립 계획은 처음부터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뒤늦게 공공시설 건립을 논의하고 있지만, 당초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탓에 완공은 몇 년 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게다가 시는 공공시설 부지조차 시행사인 ‘성남의뜰’로부터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다시 시 예산을 들여 시행사 배를 불려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이라 치켜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지난 10월 14일 구속영장 청구 기각으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남욱 변호사는 지난 10월 18일 체포됐다 별다른 혐의점이 나오지 않아 이틀도 채 안 돼 풀려나기까지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만이 지난 10월 21일 유일하게 구속기소됐는데, 적용 혐의는 뇌물수수 등뿐이다. ‘윗선’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배임 혐의는 빠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재량권을 남용하면서까지 전임 시장의 사업을 뒤엎다가 법원과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제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이러한 정책 결정을 명백한 행정과오로 봤고, 이로 인해 일부 사업에서는 성남시 측이 수백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 안팎에선 이를 두고 “이재명식 사이다 행정의 두 얼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이 후보가 2010~2018년 성남시장 시절 받은 대표적 시정조치 사례는 2015년 11월 경기도행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한가운데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자리 잡고 있다. 공사는 지금의 사업시행사 ‘성남의뜰’ 주요 주주로, 사업 초기 민간사업자 공모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컨소시엄 선정 등 개발 전반을 기획·책임진 곳이다.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나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 정민용 변호사(전 전략사업실장) 등은 모두 공사의 사업 실무를 총괄하며 이번 의혹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공사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는지 여부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남시 안팎에선 공사
공매로 넘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을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이하 아이오케이)가 매입한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고현정·조인성·장윤정 등 다수의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로, 지난 9월 16일 법원경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토지와 건물을 38억6400만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이자 최저 입찰가인 31억6554만원보다 6억9846만원 높은 가격이었다. 지난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가 인정된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0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핵심 관계사 중 하나인 엔에스제이홀딩스(NSJ홀딩스·천화동인4호)의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1000억원의 배당금을 본인 명의로 지급받지 않고 법인에 그대로 둔 채 부동산 거래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NSJ홀딩스는 사실상 남 변호사의 1인 회사여서 주주 자격으로 배당금 전액에 가까운 액수를 지급받을 수 있지만 직접 챙기지 않고 법인 명의의 자금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는 배당금을 지급받아 본인 명의로 돈을 쓸 경우 생길 수 있는 자금 추적과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NSJ홀딩
최근 국회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여당은 지난 8월 ‘월 2회 의무휴업일’ 등 대형마트 규제를 복합쇼핑몰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다 야당과 유통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이동주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복합쇼핑몰, 백화점, 면세점까지 의무휴업일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0년 도입 당시 3년간의 일몰 기한을 뒀던 출점 제한 규정도 3~5년씩 연장을 거듭해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다. 전통상업보존구역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세종시 농지매입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경자유전(耕者有田)’이 또다시 소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매입 때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 때도 ‘농지법 위반’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던 ‘경자유전’은 ‘경작자만 농지(전답)를 소유할 수 있다’는 농지법의 대원칙이다. 헌법에도 이 같은 원칙이 반영돼 있는데, 헌법 121조 1항은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경자유전이 백화점과 마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