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기업들의 ESG 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이윤추구가 기업의 유일한 목적이었으나,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 ESG 채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가
지난 6월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를 내린 이후 검찰의 최종결정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9일 법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후, 수사심의위의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까지 나왔지만, 정작 칼을 쥔 검찰 측은 한 달 넘도록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사심의위 권고가 내려진 다른 사건의 경우, 통상 2주 내외에 검찰이 입장을 결정한 것과도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최종결정이 지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범(汎)현대가 내 순위도 급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지난 5월 자산 10조원을 넘겨 ‘대기업 집단’으로 불리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첫 지정된 정몽규 회장의 HDC그룹은 자산 8조원가량의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재계 순위가 수직상승하게 됐다.공정위에 따르면, HDC그룹은 올
재개 가능성을 키워오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또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벌어졌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예정된 일정조차 채우지 못한 채 결렬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더구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과 평양 산음동 연구단지 미사일 관련 시설 복구에 나서며 미국과 UN 등 국제사회를 자극하고 있다.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
재벌가 사위를 보고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재벌가 사위들은 대부분 지인을 만나면 “너는 좋겠다. 재벌가 사위라서”라는 식의 말을 듣는다. 실제로 그럴까.재벌가 사위는 아무나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1960~1970년대 재벌가 사위는 대부분 ‘맞춤형’이었다. 권력가나 비슷한 재벌가, 또는 법조인이나 의사, 대학교수 등 일반인과는 다른 유형이었다. 며칠 전 작고한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의사인 그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와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의 혼인은 대부분 정략결혼이라고 할
중국 산둥성 옌타이(烟台)시 경제기술개발구. 옌타이시 서쪽에 있는 경제기술개발구는 옌타이시 정부가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신도시다. 이 신도시에서는 983가구의 아파트를 비롯 기술기업들이 입주하는 오피스, 특급호텔을 짓는 ‘예다(業達)과기원’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파트와 오피스 같은 부속건물이 완공된 현재, 당초 호텔이 들어서려던 건물은 여전히 뼈대만 드러낸 채 공사가 중지돼 있다. 이곳에 입주하려던 호텔은 한국 최대 호텔인 롯데호텔이다. 예다과기원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옌타이한국상회(商會)의 관계자는 “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정몽구 회장의 자녀인 오너 3세들, 특히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커머셜 정명이 고문, 현대이노션 정성이 고문에게 최근 몇 년간 ‘이상한’ 현금 배당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선씨 등 정몽구 회장 자녀들에게 노골적으로 ‘배당금 몰아주기’를 벌여온 정황이 짙다. 정(鄭)씨 오너가가 특정 계열사를 동원한 새로운 형태의 편법 재산 증식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2013년부터 2015년 배당까지 현대차그룹 몇몇 계열사들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너 3세인 정의선 부회장과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는 단초를 제공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이 두 재단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낸 통로 역할을 한 곳이다. 이 두 재단에 거액을 낸 기업, 특히 상장기업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건넨 상당수 기업들은 살아 있는 정권과 그 주변 청와대 참모진의 강압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시
면세점 시장이 올해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세청이 쥐고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확보를 위해 삼성그룹·현대산업개발그룹 연합군과 롯데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맞붙었다. 지난 10월 4일 마감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이들 다섯 개 대기업이 특허신청서(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관세청이 이번에 추가로 허가할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영업권)은 총 4장이다. 대기업 몫 3장, 중소·중견기업 몫 1장이 배분될 예정이다. 즉 삼성·현대산업개발그룹 연합군과 롯데그룹,
CJ 이재현(56) 회장이 특별사면된 지 한 달 반이 지나면서 CJ와 이 회장 일가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7월 ‘조세포탈과 횡령’ 범죄로 구속됐다. 1·2심과 대법원, 또 지난해 12월 고등법원 파기환송심까지 모두 실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특정 범죄 기업인 석방용’이란 논란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로 결국 석방됐다. 그렇게 석방된 지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이재현 회장과 일가는 그룹의 지배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장 자녀의 재산증식과 지배구조 재편 등
지난 8월 22일 폐막한 리우올림픽. 16일 동안의 올림픽 기간 중 양궁·펜싱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의 선수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을 낸 유도·레슬링·배드민턴·여자배구 등 일부 종목 선수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침통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그런데 이런 희비는 비단 각 종목별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 사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개인은 물론, 참가 종목을 지원·후원했던 기업들 역시 선수들이 거둔 성적과 이들이 만들어낸 스토리에
쑥대밭! 현재 롯데그룹의 상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부터 신동빈 회장과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까지, 롯데 신씨 오너일가의 사법처리까지 거론되고 있다. 칼을 뽑은 검찰이 롯데와 신씨 오너들을 맹렬히 쫓는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며 점점 부각되는 이들이 있다. 롯데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자금 책임자들과 신격호·신동빈씨의 돈을 관리해온 이른바 ‘금고지기’들이다. 이들이 어떤 형태로든 롯데와 신씨 오너가의 위법 행위에 가담했거나 동원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재 상황이다.수사 초기 검찰은 계열사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지난 8월 18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에 화교(華僑)인 담도굉(譚道宏) 부사장을 임명했다. 담도굉 부사장은 쓰촨(四川)현대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 중국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일하게 됐다. 담 부사장의 발탁은 그가 화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는 1959년생으로 서울의 한성화교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한 바 있다.화교 출신의 기업 내 존재감이 화제다. 한국 기업에 중국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중국 시장과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고리로 한국 내 화교의
한국 내 반(反)롯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너 신씨 일가와 롯데그룹의 국적 정체성 의혹이 커지며 ‘롯데=일본 기업’ ‘신격호 일가=일본계’라는 국민 정서가 강하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반일=반롯데’ 정서가 유통·식음료·주류·신용카드 등 내수 소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그룹과 신씨 오너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롯데그룹과 신씨들의 한국 내 사업 중 이미 사업 축소·위축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분야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롯데의 주력 사업 중 한국 내 사업 축소 가능성이 특히 커지고 있는 것은 면세점 사업이다. 면세
전국 160여개 매장을 가진 ‘ABC마트’는 신발 부문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즉 신발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카테고리 킬러’란 한 품목만을 파는 곳인데,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점차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이다. ABC마트는 지난해에만 4000억원 넘는 매출액을 올려 매년 10~20%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의 이면에는 4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민·형사상 소송전이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시작은 2011년 4월 ABC마트의 전 대표이사이자 주주였던 안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흔들리고 있다. 9월 이후 그룹 내 최대 주력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했고, 체질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M&A 실적도 신통치 않다. 실적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백화점과 유통업계의 강자로 불리던 이미지가 약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00억원대의 대형 투자마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며 엄청난 손실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을 짓누르는 최대 악재는 9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갑작스러운 주가 추락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현대백화
최근 재벌과 대기업들, 대기업 오너 일가, 경영진이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대표 김석)과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SK(주)(대표 조대식), 두산(부회장 이재경), 네이버(대표 김상헌), SBS(대표 이웅모), 세방전지(대표 임동준),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룹 오너 일가나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곳도 많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대표, LG화학 조석제 사장, 두산건설 양희선 사장, 두산중공업 한기선 사장, 금호전기
서울 광화문 교차로에서 마포 방향으로 신문로를 400m쯤 걷다 보면 거대한 철제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르프스키의 작품 ‘해머링맨(Hammering Man)’이다. 무게 50t에 폭 10m, 빌딩 7층 높이와 맞먹는 키(높이 22m)다. 해머링맨은 12년 동안 1분17초마다 오른손에 든 육중한 망치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고 있다. 망치질의 충격파 때문일까. 해머링맨 주변 신문로의 몇몇 재벌과 대기업은 휘청이고 있다. 해머링맨이 서 있는 신문로의 대표 재벌과 대기업은 태광그룹(전회장 이호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정크푸드(Junk food)의 대명사 햄버거를 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과 대기업들이 격돌 중이다. 현재 한국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제2의 주식 ‘라면’의 국내 시장 규모가 2013년에야 2조원을 넘어섰고, 식음료산업 중 가장 폭발적인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생수’의 시장 규모가 6000억원 정도다. 햄버거가 알게 모르게 한국의 식품·외식산업계의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한국 햄버거 시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계 ‘맥도날드’와, 두산그룹이 미국 브랜드를 빌려와 2012년까지 운영했
국내 최대그룹 삼성은 단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삼성은 올 초부터 경영 여건을 둘러싸고 위기감이 확산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상황인데, 스마트폰 이후 먹을거리가 뚜렷하지 않다. 건설·중공업 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11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은 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사업에 대한 고민 말고도 삼성이 신경 써야 할 일은 수두룩하다. 조직이 방대하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사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