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59번가는 뉴욕의 명물 센트럴파크로 들어가는 입구다. 59번가 동·서 공원 입구는 시간당 60달러(1인 기준)를 받는 삼륜자전거(pedicab) 투어로 북적인다. 더불어 이곳은 경쟁 관계인 두 글로벌 IT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격전장이기도 하다. 동쪽 입구 근처에는 애플 매장이, 서쪽 입구에는 아마존닷컴(이하 아마존)의 서점이 있다. 애플 매장은 내년 11월 개점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아마존북스’로 불리는 아마존서점은 애플에서 서쪽으로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은 인터넷 대형 기업 아
“10억명을 상대로 한 비디오 비즈니스.”지난 10월 11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산호세에서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가상현실(VR)과 페이스북을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열겠다는 포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VR 단말기를 전 세계에 보급해 이미 구축해놓은 페이스북 VR 플랫폼을 통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나선다는 것이다. SNS를 보다 확실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자는 것이 SNS의 황제 저커버그의 야심이다.현재 페이스북은 광고 수입만으로도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수
악어와 악어새와의 관계라고나 할까. 공생처럼 보이지만 사실 악어새가 악어에게 먹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디지털 IT기업과 아날로그 신문·방송과의 관계도 그렇다. 누가 악어이고 악어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방송 등의 저널리즘이 악어였다. 2017년은 미국은 어떨까. 돈벌이, 나아가 영향력이란 면에서 볼 때 IT기업이 악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얼룩지게 한 러시아 음모설은 기존 신문·방송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시작됐다. 트윗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민 소통 도구다. 자신이 비판해온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가 예상되던 지난 10월 10일, 뉴욕 월스트리트에는 애플의 새로운 변신에 관한 얘기가 무성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사람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그가 애플과 손잡고 10개의 드라마를 만들 것이란 뉴스가 터져나왔다. 애플의 전체 투자액은 5000만달러. 투자와 함께 스필버그가 아예 애플로 영입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왔다.스필버그가 만들 신작 드라마 시리즈는 1980년대 미국 NBC방송을 통해 방영된 ‘어메이징 스토리(Amazing Stories)’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구글, 애플, 아마존을 비롯해 새로운 플레이어(player)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미지 세계에서의 전쟁이다.”지난 8월 4일 일본 신문·방송의 경제면을 장식한 발언이다. 주인공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도요타(豊田)자동차의 사장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마쓰다자동차와 공동출자한 전기자동차(EV) 개발 발표식장에서의 연설이었다. 그의 발언이 주목을 끈 것은 그의 머릿속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같은 기존 자동차 경쟁사가 아니라 글로벌 IT회사가 이미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도요타 사장은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