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소도시 헴스케르크호(Heemskerk)에 있는 치매환자 거주시설 드레이헤르스후버에는 중증치매 노인이 30명 가까이 살고 있다. 침상만 즐비한 우리나라의 요양원과 달리 이곳은 드넓은 농장이다. 농장은 정원과 텃밭, 유리온실 등으로 이뤄져 있고 닭, 당나귀, 염소, 돼지 등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노인들이 거주하는 건물은 문을 열면 바로 정원이다. 네 동의 건물에 연령대별로 모여 사는 노인들은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처럼 자유롭게 생활한다. 원하는 때에 일어나 동물을 돌보고 텃밭을 가꾸기도 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도 독서가 제격이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나홀로 시간’을 누릴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의 어울림 대신 평소 읽고 싶었던 책과 벗하는 시간을 보내보자. 4권의 책을 소개한다.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에 어떤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만한 책들이다. <편집자 주>[image1]실행 능력이 있는 대통령을 뽑으려면일레인 카마르크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내년 3월 9일이 다음 대통령 선거일이다. 바야흐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택이 불과 다섯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까.
백신만 맞으면 금방 끝날 줄만 알았다. 그렇지만 웬걸, 2주씩 쉼 없이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만큼이나 코로나19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백신은 맞았지만 델타변이니, 돌파감염이니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나오니 불안하기만 하다. 의문점이 생겨 찾아보려 해도 기사만 봐서는 도통 알 수가 없다. 부모님께 조곤조곤 설명해 드린다는 생각으로 백신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모아 정리해봤다.Q 백신 맞고 아프지 않으면 효과 없는 것 아닐까?백신을 맞고 아프지 않았다면 좋은 일이다. 아프지 않았다고 굳이 불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백신을 맞고 꼬박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내 나이가 벌써 육십이라고 했더니 내년에는 환갑잔치를 하라고 했다. ‘축(祝)’ ‘수(壽)’ ‘희(囍)’ 자 등의 글씨가 새겨진 과자와 떡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화려한 병풍을 휘두르고 앉아 가족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라는 얘기였다. 그 말 끝에 두 사람 모두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아이고, 요즘 누가 환갑잔치를 해. 팔순잔치도 안 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 봤던 큰집의 잔칫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항상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큰집에 갔었다. 설, 추석,
“인생 제1막에서 나는 조직의 구성원이에요. 조직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 좋은 점도 있어요. 조직 생활은 안정적이죠. 심하게 말하면 놀아도 월급은 나와요. 반면 인생 제2막인 지금은 한 시간도 놀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생활이 ‘재미있다’는 거죠.”지난 9월 5일 오후 전북 정읍시 영원면 서부복지센터에서 정명성(52)씨를 만났다. 갈색 개량한복을 위아래로 맞춰입은 정씨의 모습은 여느 농촌의 50대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햇볕에 검게 그을은 얼굴과 굵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정씨는 은행원
2006년, 50세 권호진씨는 잘나가는 CEO였다. 말단사원으로 입사한 에이스화재보험에서 ‘월급쟁이 신화’로 불리며 한국지사장까지 맡았다. 회사에서는 한국어보다 영어 업무가 더 많았다. 널찍한 집무실에다 개인 비서가 있었고, 회사에서 제공한 고급 세단자동차에 전용 기사까지 있었다. 고액 연봉도 보장됐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가 지나가면 직원들이 바짝 긴장했고, 그의 말 한마디가 최후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쳇말로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삶이었다.2016년, 60세 권호진씨는 서울 서초구청 최고령
일요일이던 지난 9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내의 불교사찰 ‘열린선원’에서 신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차례 시연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여느 차례 시연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차례상에 술 대신 차를 올렸다.이 선원 주지인 법현 스님은 23년째 차례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운동을 펴오고 있다. 그는 “차례(茶禮)는 우리 조상들이 제사 때 기본적으로 차를 올렸기 때문에 차례라고 한 것”이라며 “차 대신 술이 기본이었다면 주례(酒禮)라고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글자의 뜻을 살펴보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