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3·8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에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 사격을 받았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4인 중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52.9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권을 쥐었다. 이와 함께 친윤계로 꼽히는 김재원(17.55%), 김병민(16.10%), 조수진(13.18%), 태영호(13.11%), 그리고 장예찬(55.16%)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를 지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함께 과반이 넘는 표를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출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공조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모두 탈락해 경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용태 후보는 10.87%, 허은아 후보는 9.90%를 득표해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장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이기인 후보도 18.71% 득표에 그쳤다.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작년 7월 '성 상납 의혹'으로 입지가 좁아졌던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나름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별다른 인지도가 없었던 천 후보의 등장으로 견고했던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마저 깨트린 것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친 후 전국을 돌며 자신의 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을 기념해 당원들과 만나는 행사를 기획했다. 장외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한 뒤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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