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준비 중인 이인제 전 의원(왼쪽). photo 뉴시스
4월 총선을 준비 중인 이인제 전 의원(왼쪽).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9일, “우리 북한, 김정일ㆍ김일성 주석의 노력”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인제 전 의원이 “이재명은 실언(失言)한 것이 아니다”며 “작심하고 한 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아울러 “그(이재명)는 이승만이 미 점령군과 친일세력을 앞세워 정통성 없는 정부를 만들었다고 비난한 바 있다”며 “그의 머릿 속에 정통성은 남이 아니라 북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대표가 과거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 등으로 규정했던 것을 거론한 것이다.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인제 전 의원은 이 같은 글을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대놓고 김일성, 김정일을 ‘우리 북한 주석’이라고 호칭한다”며 “그는 그들이 어떻게 우리에 속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훼손하지 말아야 할 그들의 노력은 무엇인가”라며 “지금 그들의 상속자인 김정은이 핵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평정하겠다고 날뛰고 있는데, 이재명의 눈에 김정은의 도발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공산주의 세력과 싸워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빈곤을 몰아내고 산업화를 성공시킨 박정희, 이 두 사람을 그토록 적대하는 이재명이 김일성ㆍ김정일에 대하여는 ‘우리’라며 그들의 ‘노력’을 보호하자고 말한다”며 “경악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세력을 세우고 반(反)대한민국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과 행적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친일 독재, 매국(賣國) 학살세력이 이 나라 다수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지난 2017년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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