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시내의 한 상가 건물 앞에 철거폐기물이 차량에 가득 실려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7월 서울 시내의 한 상가 건물 앞에 철거폐기물이 차량에 가득 실려 있다. photo 뉴시스

돈 쓸 일이 많아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이 10.8%에 달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ㆍ남을)이 12 일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10 년간 개인사업자 현황’ 에 따르면, 대표적 자영업인 소매업과 음식업의 폐업률이 무려 20%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창업 대비 폐업률은 79.4% 로 가게 10 곳이 문을 여는 동안 8 곳이 문을 닫았다. 지역적으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폐업률이 상승했으며, 특히 인천 지역의 폐업률은 12.1% 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로 보면, 대표적 자영업인 소매업과 음식업의 폐업률이 국세청이 분류한 14 개 업태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은 전년도(2022 년) 129 만개 개인사업자 중 27 만개가 문을 닫아 20.8% 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음식업은 79 만개 중 15 만개가 문을 닫아 폐업률이 19.4% 에 달했다. 음식업 폐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5% 포인트 하락했는데, 지난해 2.4% 포인트 상승해 2019 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물가와 내수침체로 외식을 줄이면서 외식업은 코로나19때 보다 더 큰 위기를 겪는 상황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폐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폐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12.1%)으로 나타났다 . 인천은 지난 2022 년에도 폐업률이 11%로 울산(11%)과 함께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난해 인천 다음으로는 광주(11.8%), 울산(11.7%), 대전(11.6%) 등의 순으로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이 많은 지방광역시의 폐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셈이다.

수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제주(10.2%) 지역으로 전년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해외여행 증가로 제주 지역의 관광수요가 부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은 “소매업과 음식업, 간이사업자 등 대표적인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정부는 자영업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내수를 살릴 수 있도록 재정의 경기대응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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