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TV토론을 펼치고 있다. photo 뉴시스
10일(현지시각)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TV토론을 펼치고 있다. photo 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날선 반응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각) 스위프트는 트럼프와 해리스의 TV토론이 끝난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11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매번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양”이라며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스위프트는 지난 대선 때도 트럼프가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었다. 트럼프 지지층이 그의 앨범이나 공연을 소비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공연히 스위프트의 지지를 기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8월 18일엔 스위프트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듯 한 AI 생성 사진을 게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억 명에 달하고,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설명될 만큼의 거물이다.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미국 대선에서 특히 젊은 층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트럼프가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를 콕 집어 언급할 만큼 ‘아프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가짜 사진 사건’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리스 지지 선언문에서 “트럼프의 출마를 거짓으로 지지하는 내 모습이 그의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걸 알게 됐다”며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와 절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스위프트를 비꼬았다.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직후 자신의 엑스(X)에 “테일러, 네가 이겼다. 너에게 아이를 주고, 네 고양이를 지켜주겠다”고 적었다. 스위프트가 스스로를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J.D.밴스의 과거 실언을 비판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밴스는 “’캣 레이디’들이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민주당 여성 인사들을 비판한 바 있었고, 이 발언이 대선 국면에 끄집어내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머스크의 발언은 소셜미디어상에서 비난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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