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방벽을 세우는 모습.  photo 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방벽을 세우는 모습. photo 뉴시스

북한은 9일 남측과 연결된 도로·철길을 끊고 254km에 달하는 국경에 요새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대로 님북분계선 북측에 요새가 생길 경우 제2의 베를린 장벽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남쪽 국경 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해 우리 공화국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조처가 남한 지역에서 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에 조성된 첨예한 군사적 정세는 우리 군대로 하여금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수호하기 위한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런 발표는 김정은이 올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합동참모본부 역시 지난 6월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이 어떻게 요새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지만, 합참이 지난 6월 공개한 북한 측 방벽을 보면 과거 서독과 동독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과 비슷한 형태로 설치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254km에 달하는 군사분계선 북측에 제2의 베를린장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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