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군에 사는 김모(51)씨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자주 구매한다. 김씨는 “이전엔 물이나 커피 등 간식만 샀는데, 바쁠 때 도시락을 한 번 먹어보니 괜찮아서 그 뒤로는 가끔 사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마켓링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0대의 편의점 매출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매출은 11.5% 감소한 것과 대비되며, 중장년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40대가 CU와 GS25 편의점에서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선 것도 자료를 뒷받침한다.
이는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이 늘어남에 따라 중장년층이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게 된 이유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 전체는 3.6%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식사대용식 매출은 17.6% 증가했다. 특히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이 외식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량 구매가 편리한 편의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들을 선보이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대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