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을 사망케 한 관장 A씨의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난 CCTV 영상을 확보했다. photo SBS 방송 영상 갈무리
경찰은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을 사망케 한 관장 A씨의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난 CCTV 영상을 확보했다. photo SBS 방송 영상 갈무리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을 매트에 넣고 거꾸로 세워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태권도 관장이 다른 아동도 같은 방식으로 괴롭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로 파악된 학대 정황에 대해 현재 재판 중인 사안과 분리 송치를 검토하고 있다.

14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관장 A씨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복원해 본 결과 A씨가 숨진 아동 외에 다른 아동도 매트로 학대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다만 이 아동은 숨진 아동처럼 매트에 ‘거꾸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앞서 관장 A씨는 지난 7월 12일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아동을 거꾸로 넣고 27분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아동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23일 숨졌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아동이 혼수상태로 발견되자 아동을 같은 건물의 이비인후과로 옮긴 뒤 자신은 태권도장으로 내려와 현장을 비추고 있던 CCTV의 영상을 삭제했다. 경찰은 이렇게 삭제된 CCTV에 대한 복원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경찰은 A씨가 숨진 아동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사망 직전 두 달여 동안 최소 140차례 이상 학대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복원한 영상을 토대로 태권도장 관원 아동 250명 가량을 전수조사해 추가 피해 아동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영상 속 학대 외에도 학부모들이 학대 피해를 주장하며 접수한 고소장 내용도 수사하고 있다. A씨의 결심 공판은 다음달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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