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추가 매수를 강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주 6일 동안 비트코인 5만1780개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번 매수에 투입된 금액은 46억 달러(약 6조4000억 원)로, 개당 평균 매입가는 8만8837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33만1200개로 증가했다. 현재 해당 비트코인의 시장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하며, 회사가 투입한 총 165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간주하며 꾸준히 사들여 왔다. 초기에는 회사 내부 자금을 활용했지만, 이후 주식 발행과 전환사채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비트코인 매수에 적극 투입하며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14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만7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를 낮췄다. 이 발언은 당초 금리 인하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대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번 매수는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를 신뢰하는 기업의 의지를 보여준다. 회사는 주식 발행을 통해 마련한 46억 달러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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