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가 가상자산 플랫폼 '백트'(Bakkt)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백트는 전 거래일 대비 162% 폭등하며 29.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도 추가로 21% 이상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미디어가 백트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이후 외신에서 관련 소식을 잇달아 전한 영향이다.
백트는 2021년 상장한 후 지난해 531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현재 시가총액은 약 4억11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반해 트럼프 미디어의 시가총액은 71억 달러로, 인수 자금 확보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도 이날 16.7% 상승하며 32.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인수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엔 예외적이었다. 이는 트럼프 미디어가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관련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협력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ICE가 주식의 55%를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당선인이 약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백트 인수 추진 소식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대선 직전 7만 달러를 밑돌다 최근 9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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