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과 리플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지지로 급등했던 도지코인은 상승세가 둔화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난 반면, 리플은 새로운 호재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14% 상승한 526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대감에 연일 랠리를 이어가던 도지코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리플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날 기준 리플의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15조 45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업비트에서도 거래량이 2조 원을 넘어서 비트코인을 제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과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퇴진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SEC와의 법적 공방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상황이 반전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겐슬러 의장의 사임 시사가 리플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점을 들어 리플이 더 큰 반등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부서를 이끌고 있지만, 이로 인한 도지코인의 상승 효과는 이전만큼 강력하지 않다. 상승세가 꺾이며 도지코인의 주간 상승률은 37%에 머물렀으며, 이는 리플의 83% 상승률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다.
도지코인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리플은 시장 내 규제 완화 기대와 더불어 SEC 소송 취하 가능성까지 겹쳐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