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병원에서 사용한 주삿바늘을 세척해 재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병원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보건당국은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26일 JTBC 사건반장은 울산에 있는 A병원 직원들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제보자들은 A병원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일회용 주삿바늘까지 재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8개월 동안 주삿바늘 재사용" 충격 제보

한 직원은 사용한 주삿바늘을 세면대에서 칫솔로 씻은 후 다시 포장 봉투에 넣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제보했다. 해당 직원은 "한 번 몸에 들어간 바늘은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A병원에서는 이를 세척해 말린 뒤 재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주삿바늘을 몇 번이나 재사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직원은 "망가질 때까지 썼다"며 "바늘이 잘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사용했다. 최대 8개월 동안 재사용하는 것도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병원 측은 "일회용 주삿바늘을 재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제보한 직원이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인물로, 개인적 불만을 품고 영상을 촬영해 거짓 제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건당국, 현장 조사 후 추가 검토 예정

논란이 확산되자 보건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보건소 관계자는 "A병원 현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보관된 것은 확인했다"며 "다만 주삿바늘 재사용 여부는 추가적인 조사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의 의료기기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번 논란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의료법 위반 등의 법적 책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