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띄워 그린에 바로 세우고 싶을 때는 사진처럼 스위트 스폿의 바깥쪽을 활용하면 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공을 띄워 그린에 바로 세우고 싶을 때는 사진처럼 스위트 스폿의 바깥쪽을 활용하면 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에 자신이 있으면 점수 관리가 쉬워지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티샷이나 아이언샷에 약간 실수가 있더라도 타수를 쉽게 잃지 않는다. 초보를 빨리 탈출해 고수에 이르는 지름길도 ‘3학년 1반(3온 1퍼트)’에 있다는 건 많은 전문가가 인정하는 공식이다. 골프의 본질을 꿰뚫는 명언을 여럿 남긴 ‘전설’ 벤 호건(미국)도 “승부는 항상 그린 70야드 이내에서 판가름난다”는 말로 이런 진실에 힘을 보탰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드라이버샷으로 공을 바로 홀에 넣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으로는 얼마든지 홀에 공을 넣을 수 있다”며 “연습장에 가면 드라이버 등 롱게임 연습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점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프로치샷 연습 비중을 적어도 50% 정도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의 기본은 무엇일까. 임 대표는 “어프로치샷도 다른 샷처럼 기본자세가 중요한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면서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좋은 어프로치샷을 위해서는 공은 오른발 안쪽에 놓고, 머리는 공보다 조금 타깃 쪽으로 가깝게 두면서 스탠스는 평상시의 절반으로 확 줄여서 좁게 선다. 이렇게 어드레스를 해야 체중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다. 스탠스가 넓으면 체중 이동을 할 때 머리가 많이 따라 움직이게 되어 정확한 임팩트가 어려워진다.

임 대표는 “어프로치를 위한 백스윙을 할 때는 가파르게 들어 올려줘야 한다. 너무 낮은 백스윙을 하게 되면 탑핑이나 뒤땅이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좋은 어프로치샷의 기본은 “체중 이동을 하면서 최대한 헤드 무게로 스윙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짧은 어프로치는 왼발에 체중을 많이 두는 게 좋고 30야드 이상 어프로치샷 때는 체중 이동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상체나 팔로만 임팩트를 하는 것은 실수를 유발하기 쉽다. 머리를 너무 붙잡아 두려고 하면 하체의 자연스러운 회전을 방해하므로 목표 방향으로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회전하면 왼쪽 바지 주머니가 확실히 뒤로 돌아가 있게 된다. 피니시 자세에서 손목이 돌아가지 않도록 해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보도록 해줘야 한다.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할 때 굴릴 경우에는 피칭 웨지, 띄울 때는 샌드 웨지를 사용하면 좋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클럽을 활용할 수 있지만 미리 많은 연습을 통해 감을 익혀두어야 한다. 임 대표는 “일반적인 어프로치 외에 공을 띄워서 그린에 바로 세우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술로 아마추어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더 소개하겠다”고 했다.

‘임진한 식’ 공 바로 세우기 어프로치샷 방법은 이렇다. ①공 위치는 오른발 앞쪽에 두고 ②클럽 페이스를 보통 어프로치샷보다 더 열고 ③오픈 스탠스를 통해 아웃사이드인 스윙 궤도로 ④공을 맞히는 타점은 스위트 스폿의 바깥쪽으로 그루브가 더 있는 곳을 활용한다.

이렇게 공을 의도적으로 깎아치면 자연스럽게 공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슬라이스 스핀이 생긴다. 비결은 스위트 스폿보다 약간 바깥쪽으로 공을 맞히는 것이다. 임 대표는 “그루브 수가 중앙보다 더 많이 있는 곳에 공을 맞히면 임팩트 시 회전이 더 많이 일어난다”며 “공을 세우거나 띄워야 할 때 이렇게 치면 스핀도 잘 걸리고 잘 뜨게 된다”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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