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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5호]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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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최경주의 스페셜 레슨(1) 우즈는 치는 소리부터 다르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2007년 7월 8일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최경주가 타이거 우즈로부터 우승 트로피와 함께 축하를 받고 있다. photo 연합
“타이거 우즈가 살아난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죠. 그래도 재기해서 예전처럼 골프도 잘 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우리 프로들끼리도 그래요. 우즈가 골프 인기를 몇 단계 이상 높여준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대접받고 잘살고 있는 거라고요.”
   
   최경주(51)는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고 플로리다의 집에서 치료 중인 우즈 이야기를 하며 몇 번이나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최경주가 2000년 한국 골퍼로는 사상 처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우즈는 자신의 골프 경력 중 가장 화려한 지점에 있었다.
   
   최경주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 무대를 경험했지만 PGA투어 무대는 훨씬 높은 차원이었어요. 그런데 우즈는 그중에서도 정말 독보적 경지에 있었죠. 공 치는 소리가 달랐어요. 연습장에서 우즈가 공 치는 소리를 들으면 찰떡을 치는 소리 같은 게 났어요. 그만큼 임팩트가 정확하고 스피드가 빨랐어요. 우즈는 9가지 구질로 공을 칠 수 있다고 하죠. 공의 좌우 변화를 드로와 페이드, 직선으로, 그리고 높이를 아주 높게, 중간 높게, 낮게 칠 수 있는 거죠. 공을 치는 각도와 스핀 양으로 그 모든 걸 조절하기 때문에 9가지 구질 이상으로 세분화해서 칠 수 있겠죠. 이런 훈련은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아주 좋은 훈련법이에요.”
   
   최경주와 우즈는 2010년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동반 라운드를 해 주목을 받았다. 섹스 스캔들 이후 처음 복귀하는 우즈에게 마스터스 측은 원만한 성격에 실력도 있는 최경주를 1·2라운드에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도록 편성했다. 그런데 공동 4위로 성적이 같아 계속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 둘이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밝게 웃는 장면들이 있었다. 최경주는 “기자들이 최종일 날 심각한데 둘은 무슨 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웃냐고 물어요. 그런데 타이거가 한국말로 욕을 했다고 할 수는 없어 그냥 서로 리스펙트(존경)하고 잘한다고 둘러댔죠”라고 했다. LA 인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즈는 한국 친구들에게 배운 한국 욕을 ‘찰지게’ 한다고 한다.
   
   최경주는 우즈에 대해 이런 평도 했다. “제가 딱 꼬집어서 얘기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흑인으로서 당했던 마음의 상처가 있어요. 하지만 그걸 인내하고 이겨내 세계적 선수가 된 거라고 봐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연습량도 훨씬 많고요.”
   
   최경주는 우즈의 연습 방법을 듣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했다. “디오픈을 어떻게 준비하냐고 물었더니 ‘나는 팬 틀어놓고 해’라고 하는 거예요. 그냥 돌아가는 선풍기 말고 제트기 팬 있죠? 그 소리를 듣고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가끔은 천장에 스프링클러도 틀어놓고 친대요.”
   
   최경주는 우즈를 이렇게 평가했다. “우즈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희한한 샷들을 많이 해요. 지금도 유튜브에 많이 돌아다니잖아요. 사람들이 아주 경악하는 거죠. 젊은 선수들이 우즈보다 멀리 칠 수는 있지만 그처럼 예술적으로 치지는 못하잖아요. 우즈는 그때그때 표현하는 액션들도 뛰어나요. 우즈가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영화배우나 코미디언을 했어도 성공했을 거예요.”
   
   최경주는 “우즈가 게임을 하는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에요. 예술가적인 능력에 사람을 끌고 당기는 걸 잘해요. 냉정할 땐 냉정하지만 뭔가 해줄 때는 확실하게 해줘요. 그런 게 참 보기 좋죠”라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최경주의 스페셜 레슨’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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