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음 치료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안구건조증에도 웃음 치료가 안약 투여만큼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쑨원대 중산안과센터 량링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안구건조증 환자 280여 명을 웃음 운동 그룹과 안약 투여그룹으로 나눠 8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웃음 운동은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안약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웃음 치료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만성 통증 완화와 면역 기능 강화 효과 등이 있어 다양한 만성질환에 대한 보완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안구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그동안 밝혀진 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 283명(평균 연령 29세, 여성 74%)에 대해 안구표면질환지수(OSDI)로 안구건조증을 평가한 다음, 137명은 웃음 운동 그룹, 146명은 0.1% 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액을 투여하는 그룹에 무작위로 배치하고 8주 동안 임상시험을 했다.
웃음 운동 그룹은 교육용 동영상을 시청한 후 얼굴 인식 모바일 앱을 사용해 5분 동안 “히히히, 하하하, 치즈 치즈 치즈, 칙칙칙, 하하하하하하”를 30번씩 소리 내 반복했다. 안약 그룹은 하루 4회 안약을 양쪽 눈에 넣었다.
8주째에 치료를 끝내고 10주째와 12주째에 안구 표면 질환 지수를 검사한 결과 웃음 운동 그룹은 치료 전보다 OSDI가 평균 10.5점이 낮아졌으며 안약 그룹은 8.3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OSDI 점수가 높을수록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하다.
또한 웃음 운동은 눈을 깜빡인 후 각막에 첫 건조점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 눈물이 너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기름샘 기능, 정신 건강 지수 등의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웃음 운동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0.1% 히알루론산 나트륨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며 비용이 적게 드는 웃음 운동을 가정에서 일차적인 안구건조증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일본에서 ‘1일 1회 웃기’ 조례가 만들어져 관심을 모았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타현 의회는 지난 7월 5일 본회의에서 의회 다수당인 자민당이 제출한 ‘웃음으로 건강 만들기 추진 조례’를 가결했다.
야마가타현의 ‘웃음 조례’는 웃는 빈도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다는 야마가타대 의학부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다. 조례에서는 현민의 역할과 관련, ‘1일 1회는 웃는 등 웃음을 통한 심신의 건강 만들기에 힘쓰도록 노력한다’고 규정했다. 또 사업자에게는 ‘웃음이 가득한 직장 환경의 정비’를 요구하고, 매월 8일을 ‘현민 웃음으로 건강 만들기 추진의 날’로 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