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9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네거리 전광판에 기온이 표시돼 있다. photo 뉴시스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9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네거리 전광판에 기온이 표시돼 있다. photo 뉴시스

추석 연휴 내내 역대급 ‘가을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폭염이 정신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우울증 증상 발현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1만9187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이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1961~1990년) 기온보다 얼마나 높은지 조사하고, 이 차이가 응답자의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 결과,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기온보다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을 겪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13% 더 많았다. 기후변화로 특정 지역의 기온이 오르면서 주민들의 우울 증상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배상혁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평소에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불편감, 수면장애, 일상생활의 저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많은 건강 영향 중 정신과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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